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음식점을 하면 잘할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작년에는 혼자 초ㆍ중등생 30인분의 급식을 준비했었다"며 웃는다.
"별 생각 없이 인터뷰에 응하기는 했는데 생각해보니 지역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고 아직 신참인 제가 주인공이 되기에는 어폐가 있어 보여요."
수줍은 듯 멋쩍은 듯하다가 동료교사들 칭찬으로 말문을 튼다.
"당장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미약하기에 쉽게 빛을 보기는 어렵지만 함께 고생하는 선생님들이 적어도 3년 안에는 우리지역을 이끌어 나갈 진정한 우먼파워의 주인공들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야학같이 배움의 뜻을 가진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으로 착각하고 온 선생님이 애들이 말을 안 들어서 2~3일 만에 울고불고 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1년 전 3명이 시작한 작은 출발이 지금은 20명의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공동체로 컸다.
"선생님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많이 배웁니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부모님께 용돈 받아 가며 그 그늘을 못 벗어났던 지난날이 부끄러워요."
아이들이 기특하기 이를 데 없다며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갑자기 가난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아인데, 처음에는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난하게 된 것이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잘 살 때는 서로의 얼굴을 볼 시간도 없이 각각의 생활을 했었는데 지금은 한방에서 자고 생활하면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는 거예요. 행복을 위해 가난해진 것이 더 잘된 것 같다니 어른인들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꿈틀'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가난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워 오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꽤나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작년 까지만 해도 꼴통들을 모아놓은 공부방 이었지만 지금은 전교 석차가 30~120등씩 오른 아이들도 있고 무엇보다 공부방을 하면서 아이들이 밝아졌다"며 아이들 자랑하느라 입에 침이 마를 새 없다.
부유층이 서울대 가고, 학원 안다니면 공부 못하는 상황에서 가난이라는 멍에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조은주 선생이 '꿈틀'에 매달리는 이유다.
이미 공부방에서 사랑방으로 바뀌어버린 '꿈틀' 공부방은 후원의 문제로 지금의 장소에서 근처로 곧 장소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 작년 더위에 너무 고생했었다는 조은주 선생은 올해도 더위와 싸워야 할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점심을 같이하며 이야기를 나눈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동안 아마 기자가 한마디 말을 했다면 조은주 선생은 백 마디쯤은 한 것 같다. 아마 하고 싶은 지나온 이야기가 많았던가 보다.
모든 사람에게는 교육받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주어진 기회를 누릴 수 있느냐의 여부는 개인의 역량과 능력에 기초하는 것이 현실이다. 출발점의 불평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결과적으로 학업성취나 사회적 지위획득을 균등하게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은 사회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교육의 평등은 교육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진정한 교육의 평등은 사회 그 자체의 모순이 해소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태어난 '꿈틀'은 경남양산자활후견기관의 부설기관으로 지역 내 저소득층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기위해 양산자활후견기관이 운영하는 청소년자립지원사업을 일컫는다.문의 : 055)362-1184,
yangsan1318@naver.com
- 후원계좌 -
예금주: 경남양산자활후견기관, 농협: 819-01-268508
국민: 666601-04-017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