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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민영의 세상 엿보기] '스타워즈'는 반(反)부시 영화?..
사회

[박민영의 세상 엿보기] '스타워즈'는 반(反)부시 영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02 00:00 수정 2005.06.02 00:00

지금은 주로 영화 관련 어휘가 되었지만, 본래 '블록버스터'는 영화와는 무관한 단어였다. 그 단어에 새로운 쓰임새를 추가한 건 28년 전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모았던 <스타워즈>라는 영화이다.

그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세 번째 에피소드인 <스타워즈3 : 시스의 복수>가 개봉 3일 만에 1억247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역대 모든 헐리우드 영화의 기록을 깨고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이다.

이 영화가 세인의 관심을 끄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흥미롭게도 전형적인 상업영화인 <스타워즈>가 실상 (<화씨911> 이후) '가장 강력한 반(反)부시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이다.

친(親)부시 진영의 보수단체들은 '봐서는 안 될 영화'의 목록에 올리는 등 <스타워즈>와 그 제작자 겸 감독 조지 루카스를 힐난하고 나섰다.

반면 반(反)부시 진영의 진보단체에서는 국민들에게 미국 패권주의의 문제점을 깨닫게 하는 좋은 기회로 반기고 있다.

'과연 반부시 메시지가 이 영화에 담겨 있느냐'를 놓고 시끌벅적할 무렵, 다스 베이더 역을 맡은 배우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감독 조지 루카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조지 루카스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제 영화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사회에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영화가 사람들에게 그런 경각심을 갖게 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 미국이 베트남에서 했던 일이 지금 이라크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문이 막힙니다"라고 역설했다.

부시와 대외강경책에 대한 이 영화의 비판이 얼마나 적확하냐에 대해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을게다. 이 영화를 보고 온 선배 교사 한 분은 '노무현이 봐야 할 영화'란다.

아무튼, 적어도 절대권력에 대한 보편적 경계로 다음과 같은 대사는 음미해 볼만하지 않을까.

"우리가 잘못된 편에서 싸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가 추구하고 있다고 믿던 민주주의는 오래 전에 사라지고, 공화국이 오히려 이전에 맞서 싸우던 바로 그 악의 세력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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