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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영화마을] 엠마(Emma, 1996)..
사회

[영화마을] 엠마(Emma, 1996)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02 00:00 수정 2005.06.02 00:00
당신의 천생연분을 찾아드립니다

영국의 여성작가 J.오스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인 '엠마'는 귀여운 로맨틱 영화이자 젊은 여성의 정신적 성장을 다룬 성장영화이이기도 하다.

1932년, 영국 하이베리의 작은 마을. 23살의 예쁘고 영리한 아가씨 엠마 우드하우스(기네스 펠트로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은 아주 잘 어울리는 커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가정교사 테일러 양을 이웃의 웨스턴 씨와 중매하고 그들이 결혼에 골인하자 기세등등해진 엠마. 그녀는 다음 목표로 사회적으로 약간 미성숙한 아가씨 해리엇을 지목한다.

해리엇과 어울리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농부 로버트 마틴이 해리엇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해리엇까지 마틴에게 관심이 있는 눈치.

엠마는 마틴과 사귀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를 해리엇에게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해리엇을 위한 '적당한' 남편감을 찾던 중 엠마의 눈에 젊은 교구목사인 엘튼 씨가 들어온다.

해리엇과 엘튼이라는 새로운 커플의 탄생은 노련한 중매쟁이 엠마에게 있어서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엠마의 친절을 오해한 엘튼은 엠마에게 청혼하고, 엠마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엠마의 곁에서 늘 그녀를 지켜보던 나이트리(제레미 노덤)는 엠마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실의에 빠진 엠마.

한편 마을의 수다쟁이들이 모여 정작 본인은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엠마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토로하고 있었다. 엠마는 자신에게도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 엠마 앞에 프랭크 처칠(이완 맥그리거)이라는 멋진 청년이 나타나지만 그는 세상이 다 아는 바람둥이였다. 다른 이의 짝을 찾아주는 데는 선수인 엠마에게도 과연 사랑이 찾아올까.

영화에서 마을의 여인들은 나무그늘 아래로 소풍을 가고 산딸기를 따는 등 당시 영국시골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

보통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보여주는 풍성한 드레스와 과장된 헤어스타일이 아닌 날씬하게 떨어지는 드레스와 귀여운 헤어스타일, 작은 리본 등 아기자기한 여성들의 복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귀엽고 유쾌해지며, 동네 여인들끼리의 수다와 그들의 연애 이야기는 작고 수수하지만 웃음을 안겨준다.

특히 지금은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인 기네스 펠트로우가 귀여운 중매쟁이로 나서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 우리에게 엠마와 같은 귀여운 중매쟁이 친구는 없더라도 영화를 보며 엠마의 중매계획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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