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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여의도 통신] "무원고 대정부 질문에 도전합니다"..
사회

[여의도 통신] "무원고 대정부 질문에 도전합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09 00:00 수정 2005.06.09 00:00
[의원회관 602호] 김양수 의원이 '빨간 펜' 든 이유

요즘 김양수 의원을 의원회관에서 보기 어렵다.

국회 도서관에 있는 의원연구실을 찾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정부 질문 준비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다.

"무책임한 공격보다,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싸우거나 윽박질러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일으킬 필요는 없잖아요. 이 점,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부동산 문제 역시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참여정부 들어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강남권과 판교 일대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는 추세다. 재경위 소속 김 의원이 집중 제기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 주택청 신설, 분양 원가 공개, 공공택지 공영 개발 등을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알맹이 있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A라고 물어봐서 B라는 대답이 나오는데, 그냥 C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A나 B'가 나와야 하잖아요. 단순 질문과 답변보다 대화로 장관과 함께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원고를 들고 올라가지 않으려구요. 아무래도 원고가 있으면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고 싶어질 테니까요."

무원고 질의?

신선한 선택이다. 자연스레 책상 위에 뭔가 잔뜩 쓰인 종이들에 눈이 갔다. 결국 이것들은 최대한 시간을 아껴 쓰려는 고민의 결과물, 동시에 '원고 암기'를 위한 일종의 연습장인 셈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빨간 색 글씨가 검정색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빨간 색이 좋더군요. 평소 빨간 펜을 즐겨 쓰는 편입니다. 검정 펜은 중요한 사항을 쓸 때 사용해요. 일반 경우와는 반대죠."

보통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 한 사람에게 17분이 주어진다. 아무래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 이 시간 동안 '빨간 펜' 김양수 의원의 '검정 글씨'들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된다.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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