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승과 역대 대통령의 관계 대규모 기념사업 조각 작품 도맡아
대한민국 국회 심장부에 친일 미술가로 알려진 김경승의 작품이 버티고 있다. 문제의 작품들은 충무공상과 세종대왕상 등 2점으로, 1991년 이후 지금까지 국회 의사당에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김경승이 제작한 민족 위인 동상은 무려 51개에 달한다. 김경승은 김구(남산), 안창호(도산공원), 안중근(안중근기념관) 등 독립 운동가는 물론, 국회 의사당에 있는 충무공, 세종대왕 동상 이외에도 정몽주(제2한강교), 김유신(남산) 등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 제작을 도맡았다.뿐만 아니라 역대 독재 정권에서 이뤄진 대규모 기념사업의 수혜자이기도 했다. 김경승은 박정희 정권 주도하에 이뤄진 4.19기념사업에 참여, 기념탑은 물론 기념탑 하단 청동 인물상, 돋을 새김(부조), 수호자상 등을 만들었다. 탑골공원 3.1운동 부조상도 그의 작품이다. 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갑오농민혁명 기념사업에 참여, 황토현 기념관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웠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1964년에는 3.1문화상, 문화훈장을 받았고, 1981년부터 1992년 2월까지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이처럼 김경승은 역대 독재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이승만 전 대통령과는 어땠을까. 그는 1985년 하와이 호놀룰루에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신상을 세웠을 뿐 아니라, 다음해인 1986년에는 '이승만 흉상'을 제작하여 이화장에 기증했다. 역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통신^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