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메일함에 날아든 '골수기증희망자'라는 닉네임의 메일.자신은 몇 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할 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불어 넣어준 용기에 힘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골수기증을 통해 진선이를 돕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선행을 통해 명예를 쌓으려는 행동으로 보여질까 두렵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었다. 지난 4일 오전 서른 살의 청년을 만났다. 그림을 그린다는 청년은 부디 자신의 골수와 진선이의 골수가 맞기를 바란다며 계속 기도 중이라고 했다. 진선이를 위한 '일일찻집'에도 잠깐 다녀갔다며, 진선이에게 골수이식을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진선이 기사를 본 순간 진선이의 아픔이 제 아픔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선이에게 골수이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하지만 진선이에게 자신의 골수를 주고 싶어 했던 '아름다운 청년'의 기대와 달리 진선이(A형)와 혈액형이 같지 않아 골수이식이 불가능했다. 소식을 듣고 혹시 낙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청년이 보내온 답장 메일에는 "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기증자가 나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현재 진선이는 치료 도중 열이 많이 나 제1차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회복을 기다렸다가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진선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골수와 맞는 기증자를 찾는 일이다. 한편, 진선이를 돕기 위해 열렸던 일일찻집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1,150만원과 청소년한마음축제 때 웅상여중 학생들이 진선이의 아픈 사연을 목청껏 알리며 모금한 48만원, TV방송을 통해 진선이의 사연을 접한 이들이 정성껏 보내준 모금액 311만원은 진선이 할머니께 전달될 예정이다. 진선이에게 쏟아진 관심과 사랑, 정성스런 모금액은 진선이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