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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오근섭 시장 취임 1년] 오근섭 시장, 긍정과 부정이 ..
사회

[오근섭 시장 취임 1년] 오근섭 시장,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 1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09 00:00 수정 2005.06.09 00:00
"양산발전 큰 그림 그렸다" - "민의수렴 부족했다"

부산시장,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과 창원시장, 양산시장 등 지난 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양산 시민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오근섭 후보를 새로운 시장으로 선출해 시정을 맡겼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보고, 남은 임기 1년 동안 오근섭 시장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를 들어보기로 한다.

 

6월 7일, 오근섭 시장이 취임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해 보궐선거를 통해 민선 4기 양산시정의 지휘봉을 잡은 오 시장은 '발로 뛰는 세일즈 시장'을 내세우며 민생 살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한 시정 목표로 잡고 1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오 시장이 취임 1년을 맞아 내세우는 업적은 지난 10년 넘게 끌어오던 양산 동면 ~ 부산 노포동간 1077호 지방도 부산구간 확ㆍ포장사업을 취임 한 달 만에 부산시로부터 협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올 하반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어왔던 유산공단 진입로 도로확장과 가각정비사업으로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바꾸어 놓은 것을 주요한 업적으로 손꼽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연장사업과 웅상지역을 경유하는 부산 ~ 울산간 경전철 사업에 대한 지역 안팎의 공감대를 만들어냄으로써 사업의 조기 추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오 시장 체제의 양산시정이 가져온 큰 변화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또 다른 업적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책이다.

한부모가정ㆍ소년소녀가정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사업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자녀에 대한 수학여행비와 초등학생 학원비, 중고생 통학교통비 지원사업, 저소득층 가정 집수리 사업 등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도 업적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기업체 후견인제 운영과 재래시장 및 소규모 점포 이용 늘리기, 각종 물품 구매 시 지역 업체 이용하기 등 6대 분야 55개 시책 추진은 곧 서민들의 생활과 기업의 생산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오 시장의 시정철학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취임 1년을 맞아 밝힌 시정의 성과에 대해 시민사회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리고 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1년. '아직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열정적이고 서민적인 시장

지난 보선 때, '살기 좋고 풍요로운 양산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며 양산을 땀으로 흠뻑 적실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던 오 시장은 시장 취임과 함께 시정운영의 기본 틀과 방향을 담은 시정지표를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으로 확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정방침으로 △활기찬 경제 △선진 교육ㆍ문화 △함께하는 복지 △편리한 교통 △맑은 환경ㆍ밝은 행정의 5대 항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취임 초부터 무척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오 시장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오 시장이 취임 초기 한 때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던 것을 상기하고 있다. 

경남도를 방문, '경남사랑은 곧 양산사랑'이라며 양산의 경남소속감 높이기에 주력한 것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부분이다. 또 민생투어 등 현장을 직접 찾아 민원을 챙겼던 것도 호평을 받았다. 오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오 시장이 그동안 '열심히 뛰었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하급직 공무원에게도 권위적이거나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해 준 것은 오 시장의 훌륭한 덕목"이라고 평가했다.

즉흥적ㆍ독선적 행보가 화근

하급직 공무원이 '권위적, 고압적'이지 않아 좋다고 말한 것과는 달리 한 중간간부는 "우리 시장은 실무 공무원의 말조차 무시하는 매우 독선적인 행정가"라고 혹평했다.

오 시장의 즉흥적인 지시와 독선을 문제로 꼽은 것이다. 핵심간부조차 신문을 보고서야 주요 시정방침을 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 시장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지적된다. 또 걸핏하면 험한 소리를 하고 아랫사람을 윽박지른다는 불평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인사는 "독선과 아집으로 비치는 부분은 오랫동안 몸에 밴 오 시장 특유의 스타일"이라며 "그 부분은 좀 시간을 두고 다듬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덧붙였다.

한편, 웅상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민생투어도 열심히 다녔다면서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통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웅상읍 분동 파문과 관련한 해프닝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난 2월 21일, 웅상 파머스마켓에서 가졌던 '웅상분동관련 토론회'에서 보여준 오 시장의 처신은 웅상분동의 당위성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로부터도 반발을 불러일으킬 만큼 미숙한 처신이었다"고 꼬집었다.

원인이야 어디 있든 시의회와의 갈등을 노출시키고 시청 안에서도 곧잘 큰 소리를 내는 것은 한 도시의 수장이 갖추어야 할 자질로서는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지적이 다.

이제 반환점, 새로운 1년을 기대

전임 시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은 오 시장은 이제 자신에게 주어졌던 임기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따라서 잘한 일은 더욱 키워 나가고 실수한 점은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시간이 아직도 1년이나 남아있다.

다만, 1년 뒤의 단체장선거를 의식해 몸을 지나치게 사리거나 중요한 시정을 뒷전으로 미루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는 재선을 겨냥한 '선심성 행정'도 곤란하지만, 단체장이 해야 할 당연한 시정 집행조차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다.

무엇보다도 입에 발린 칭찬보다는 듣기 거북한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대로 계속 노력의 끈을 놓치지 않되, 남은 임기 동안에는 좀 더 세련되고 성숙한 시정을 펼쳐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곧 지난 1년 동안 그려온 큰 그림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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