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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집-기획시리즈] 자족도시 양산! '생태환경도시' 만들..
사회

[특집-기획시리즈] 자족도시 양산! '생태환경도시' 만들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09 00:00 수정 2005.06.09 00:00

공업화, 산업화에서 신도시조성까지 하루가 다르게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우리 양산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거대도시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연환경이 날로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이에 자족도시 양산이 지향하는 것이 '생태환경도시' 만들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8회에 걸쳐 현재의 양산을 토대로 미래의 양산을 생각해보는 시리즈를 구성했다.

 

1. 시리즈를 생각하며 : 왜 생태환경도시인가?
2. 생태환경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3. 모범사례 1 : 브라질 꾸리찌바 (30년의 철학적 정비)
4. 모범사례 2 : 쿠바 아바나 (도시농업의 미래)
5. 생태적 체험학습으로 공동체를 구성하자
6. 관광농업은 생태환경도시 양산의 필수조건
7. 도시농업의 육성으로 전국의 눈을 양산으로 끌어오자
8. 시민이 나서고 행정이 밀어야, 거버넌스의 구성

 

[모범사례1 : 브라질 꾸리찌바. (30년의 철학적 정비)]

꾸리찌바시를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브라질 남부의 바라나주(州) 중심도시인 꾸리찌바시는 천국이 아니다. 아직도 50여개의 빈민촌이 있고, 도시인구 8명 중 1명이 빈민촌에서 살고 있고 1인당국민소득은 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꾸리찌바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려는 많은 뜻있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도시', '희망의 도시'라고 불린다. 1990년 '국제에너지 보존 기구(IIEC)최고상 수상, 유엔으로부터 '우수환경과 자원재생산상'을 수상하고, LA타임즈 등 세계적 언론사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로 평가하는 등 생태환경도시의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왜? 30여 년간 지속된 생태환경과 인간중심의 도시계획 집행 때문이다.

지하철이 아니라 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원형대중교통망의 정비나 각종 생태환경도시에 적합한 조례의 제정, 각종 자원재생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한 쓰레기 감축, 도심지의 여유 공간 확보, 비약적인 도시녹지공간의 조성 등 도시정책 거의 전 분야에서 꾸리찌바가 이룩한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그 중에 도시녹지공간의 조성은 기적적인 수준이라 할 만하다. 1970년 초 급격한 도시화와 공업개발 등으로 꾸리찌바시의 1인당 녹지면적은 0.5㎡에 불과, 유엔이 정한 기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30년간의 지속적인 녹화사업을 통해 현재는 1인당 55㎡으로 100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예산투자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런 꾸리찌바의 성공사례를 접하면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되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한다. 그러나 꾸리찌바의 성공은 '돈'이 아니다. 인구 21만인 양산시의 2005년도 예산액은 3,200억원인데 반해, 인구 174만명의 꾸리찌바시의 예산액은 2,500억원 정도다. 1인당 예산액이 양산의 10분의 1도 안되는 꾸리찌바가 생태환경도시의 세계적인 모델로 각광받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자이메 레르네르 전 시장을 비롯한 시정운영집단의 '창의적인 계획과 합리적이고 지속적인 집행'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다.

돈이 적게 들지만 효과가 높은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자이메 레르네르 전시장을 비롯한 리더그룹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지하철의 80분의 1의 비용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대중교통시스템만 해도 굴절버스 등 수십 가지의 아이디어가 동원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

생태환경도시를 만드는 데 저항이 없을 수 없었다. 녹지배가운동을 목표에 따라 진행하기 위해서는 △중심지 외곽 모든 건물은 간선도로로부터 의무적으로 5m씩 후퇴하여 식재공간 확보 △주건지 면적의 50%만 건물 건축 △오픈스페이스 공간은 자연상태로 보존 △전체 도로망의 50%(약 1,000km)에 20만 그루의 가로수 식재 △사유림의 등록과 관리 △무허가 벌목에 대해서는 벌금부과 등 강력한 행동원칙을 담은 토지이용조례를 제정할 때는 소유권 문제를 둘러싼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다. 하지만 시행정에 의해 존중받는다는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쓰레기재활용을 위해 빈민층이 재활용쓰레기를 모아두면 음식과 교환해 주는 등의 아주 현실적인 방법들이 동원되었다. 시민들은 생태환경도시의 발전과 자신들의 삶의 질이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꾸리찌바는 완벽한 도시가 아니다. 꾸리찌바시도 다른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는 시민들을 존경하고 그들을 위한 정책만을 추진하려 했다. 도시는 매일매일 시민들에게 존경심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는 자이메 레르네르 전 시장의 말에서 우리는 양산시정의 앞으로의 철학을 내다보고 싶다.

생태환경도시 양산은 시민의 참여에 따라 수립된, 시민을 위한 정책을, 시민에 의한 집행으로만 만들어 질 수 있다. 양산시민들은 이제 스스로 존경받는 시정을 함께 만들고 혜택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 대답은 우리 시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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