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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 글살이] '고치다'와 '바꾸다'..
사회

[말살이 글살이] '고치다'와 '바꾸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09 00:00 수정 2005.06.09 00:00

'고치다'와 '바꾸다'는 서로 뜻이 다른 말인데도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곧잘 헷갈린다. 다음의 보기 글을 보자.

① 고장 난 다리미를 고쳤다.
② 민간요법으로 위장병을 고쳤다.
③ 다음 글월에서 맞춤법에 어긋난 낱말을 바르게 고치시오.
④ 다음 글월을 명령문으로 고치시오.
⑤ 고쳐진 열차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치다'는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쓸 수 있게 만들다. 수리하다. 수선하다. 병을 낫게 하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고, '바꾸다'는 [어떤 물건을 주고 그 대신 다른 물건을 받다. 본디의 상태나 질을 다른 상태로 또는 다른 것으로 만들다. 이제까지의 것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갈다. 본디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 피륙을 사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위의 보기 글 ①, ②, ③은 바르게 쓰였지만, ④는 틀린 글월을 고치는 것이 아니므로 '교환'이나 '변경', 또는 '변화'의 의미를 담은 '바꾸다'로 써야 자연스럽다. ⑤도 잘못된 시간표를 고치는 의미로 쓴다면 모를까 '변경하다'의 의미라면 당연히 '바꾸다'로 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④는 '다음 글월을 명령문으로 바꾸시오.' ⑤는 '바뀐 열차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라 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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