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 살려야 초ㆍ중교 살아 날것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에게 1~4학년 때 선생님도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라고 했더니 아이가 '그때 선생님들이 지금은 한분도 안남아 계신다'고 하더군요."기자와 마주 앉자마자 양산교육의 현실을 따끔하게 꼬집는 이경란(42세) 양산학부모연합회장(사진).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둔 평범한 학부모이자 가정주부라지만, 양산교육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지난해 1년 임기의 회장을 맡은데 이어 올해 다시 연임하기는 연합회 사상 처음인데다 초등학교 어머니회장이 회장을 맡은 것도 처음이라 일부 반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이 회장은 그러나 그런 현상들은 당연히 발생하기 마련이고, 오히려 그 같은 크고 작은 갈등들을 거치면서 그만큼 조직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지난날 부산에서 교육열 1위를 달리는 해운대 신시가지에 살 때는 여느 학부모처럼 아이를 차에 태우고 학원마다 소위 '뺑뺑이'를 돌기도 했으나, 양산에 이사 오면서 오히려 시각이 바뀌어 아이들이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단다."학원은 양산에 남아서는 힘들다고 하고, 심지어 학교에서는 학생이 부산의 사립고등학교에 수석입학 했다고 현수막까지 거는 것을 볼 때는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도 부모들은 말로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실천에 있어서는 열에 아홉은 발을 빼고 있어요."내 아이가 양산에 있어야 양산교육에 신경을 쓰는 법인데 몸은 양산에 있으면서 아이들은 바깥으로 보내는 부모들이 안타깝다는 이 회장은 "이제야 말로 교직자와 학부모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지난해 단 4억 뿐이었던 교육예산을 올해 41억까지 올려놓을 정도로 최근의 교육계와 여성계의 활동은 활발해지고 있고 그 가운데 학부모연합회의 활동이 특히 눈에 띄고 있다.이 회장은 "6개월간 급식비가 밀려 알아보니 땅 부자인 아이도 있었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엄격히 선발해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장학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