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요즘 선리마을에는 훈풍이 불고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도시에 살다가 2년여 전 선리마을에 들어와 생활의 터전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한 주민이 마련한 '경로잔치'가 이 마을 어르신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원동면 선리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 마을에 들어와 상추와 배추 등을 가꾸며 관광객들에게 무공해 농산물을 제공해 사랑 받고 있는 '수정가든' 윤미희 대표가 40여명의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해 음식을 제공하고 경로잔치를 벌여 즐거운 한때를 마련한 것이다.선리마을 김태웅 이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단오날을 기해 마을에 사는 노인들을 모셔서 경로잔치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공기 좋고 경치가 아름다워 선리마을에 들어왔다는 윤미희 대표는 "도시에서 살다가 마을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됐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먼저 챙겨주고 염려하시면서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며 "아주 작은 정성이라서 부끄럽다"고 말했다.또 윤 대표는 "외지인으로 처음 마을에 들어왔을 때는 낯설고 불편한 점이 많으리라고 지레 걱정을 했는데, 어르신들이 경운기로 밭일도 거들어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시골생활의 어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선리마을에 대한 자랑이 끊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