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양산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과는 꽤 거리가 먼 웅상읍에 위치한 '양산어린이창조학교'에서 한달에 한번 있는 나들이 수업과 방학캠프를 아이들과 함께 해 왔었다.방과 후와 주말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었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아 고민하고 있던 차에 가까운 곳에 있는 '양산여성회'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표현교실'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전에 프로그램 진행교사인 진병찬 선생님과 학부모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체험표현활동'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나의 초등학교 글짓기 수업시간이 생각났다. 선생님이 원고지를 나눠주시고 '어머니'란 제목으로 글을 쓰라고 했을 때의 그 막막함… 나중에 가닥을 잡고 글을 쓴 것이 진짜 내가 쓰고 싶은 '내 엄마'가 아닌 형식적인 보여 지는 것에 억눌려 마지못해 쓴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한 번은 시를 써가는 숙제가 있었는데 내가 느끼고 생각한 시가 아닌 책에서 나름대로 표 안나는 시를 골라 베껴 제출한 기억도 있다. 소중한 내가 없이 남을 의식해서, 내가 쓴 글을 '누가 뭐라 하지 않을까' 의식해서 솔직한 나만의 글을 가지지 못했다.그렇다. 참 소중하다. 체험을, 진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자기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체험표현교실'이란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아이들 마음을 어떻게 읽어내는지 참 궁금했다. 수업은 달별로 주제를 정해서 진행되었다. 4월에는 '나무야 나무야', 5월에는 '섬김과 모심', 6월에는 '평화', '체험표현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아이들의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공부를 하면서도 공부라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 문제는 주어지지만 모범답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생님과 함께 자기 주도적이면서도 팀웍을 잘 이루어가고 있다.여러 가지 형태로 자기를 들어내고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건강한 자기 마음의 밭을 일구어 가고 있다. 체험표현활동을 통해 마음의 밭을 말랑말랑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첫 학부모 모임에서 진병찬 선생님이 들려 준 '표현은 체험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 한다'라는 말을 자꾸만 되 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