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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역사속의 오늘] 한국전쟁이 터지다..
사회

[역사속의 오늘] 한국전쟁이 터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23 00:00 수정 2005.06.23 00:00
1950년 6월 25일

올해로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55년이 된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2005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우리는 전쟁의 결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은 한국전쟁이 이제껏 ‘종전’이 아닌 ‘휴전’인 상태로 이어져 오고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전쟁이 남긴 온갖 폐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폐해의 하나는 남북한 사회에 권위주의적인 또는 전체주의적인 독재가 위세를 떨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사실 광복 이후 국제적인 냉전 형성과정에서 등장했던 남북한 분단국가는 애당초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국가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쟁은 무엇보다도 이런 남북한 분단국가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남쪽에는 반공주의가 북쪽에는 반미주의가 똬리를 틀면서 남북의 형제들은 철천지원수가 되었고 이는 또 남북한 내부의 독재를 강화하는 방편으로도 이용됐다. 남한에서 수십 년 동안 독재정권이 권력을 틀어질 수 있었던 것도 반공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이 같은 반공사상은 독재권력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

북한의 경우, 철저한 반미주의는 김일성시대에 이어 현재의 김정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확고부동한 전체주의적 독재를 유지시키는 가장 커다란 원천이다.

그래도 남북관계가 마냥 캄캄하지만은 않다. 지금부터 5년 전인 2000년 6월 15일 남북의 두 정상이 분단역사상 처음으로 만난데 이어 그로부터 5년이 지난 6월 17일에는 남쪽의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의 김정일 위원장이 마주 앉았다.

이렇듯 오고가고 만나고 만나다 보면 언젠가는 분단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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