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更新'은 '갱신'으로도 읽히고 '경신'으로도 읽힌다. 물론 이 둘의 쓰임새는 같지 않다.이는 '更'자가 '갱'으로 읽힐 때는 '다시 갱'이 되고 '경'으로 읽힐 때는 '고칠 경'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갱신'은 '없어지거나 사라질 상태에서 어떤 조치를 취함으로써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가리키고, '경신'은 '(이제까지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또는 새롭게 고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계약 기일이 다 된 전세 계약을 다시 맺는 것은 '갱신'이 되고, 이미 있는 기록이 바뀌는 것은 기록 '경신'이라고 하며, 법률 제도를 바꾸는 것도 '경신'이라고 한다."면허증을 갱신하다."
"행자부는 2000년 10월에 주민등록증 경신사업을 통해…"
"한국 양궁선수들은 번번이 양궁의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면허증은 어느 정도 기일이 지나면 면허증을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럴 때는 '면허증을 갱신하다'라고 써야 한다.하지만, 행자부가 지난 2000년 10월에 '주민등록증 경신사업'을 벌여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주민등록증으로 바꾼 것은, 제도를 바꾼 차원이었기에 '갱신'이 아닌 '경신'이라고 쓰이었다. 참고로 어떤 연도의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 필요에 따라 고치어 책정한 예산을 일컫는 '更正豫算'의 '更正'은 '갱정'이 아닌 '경정'으로 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