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남북 정상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지 올해로 다섯 돌이 되었다.
때맞추어 북쪽의 평양에서는 양쪽의 정부대표단과 민간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14일부터 16일까지 6ㆍ15 남북 공동선언 다섯 돌 기념 '통일대축전'이 펼쳐졌고, 남녘의 곳곳에서도 다양한 통일한마당 잔치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 양산에서는 <6ㆍ15공동위 양산본부(준)>가 마련한 '양산지역통일한마당'과 <양산여성회>가 꾸민 '여성이 만드는 평화통일' 행사가 벌어졌고, <전교조 양산지회>가 주최한 '2005 청소년 도전! 통일골든벨'이 열려 우리지역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편집자 주>
19일 양산종합운동장 분수대 근처에서 6ㆍ15공동선언 5돌 기념 양산지역통일한마당 행사가 펼쳐졌다. '우리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6ㆍ15공동선언 5돌을 기념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을 축하하고, 우리 내부의 통일의 의지를 담아내기 위해 양산시민들이 서로 화합의 손을 잡는 한마당이었다.이날 행사장에는 주말을 맞이하여 운동장을 찾은 가족과 시민들, 참가단체 회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통일염원의 열기를 뿜어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6ㆍ15공동선언기념휘장 휴대폰 고리가 날개돋인 듯 팔려나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단일기를 만들고 있었다.달걀에 그림을 그린 통일달걀 나눠주기, 6ㆍ15사진전, 이북어린이 학용품ㆍ책 전시, 과일샤베트ㆍ통일풍선 나눠주기, 미숫가루ㆍ통일주먹밥 만들어먹기, 통일사탕 나누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방울토마토, 찹쌀현미, 찰진보리쌀 등 무공해 우리 먹거리를 판매하는 '농산물직거래마당'이 서기도 했다.특히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참여해 한반도 지도위에 장미꽃을 꽂는 '통일을 활짝 꽃피워요' 코너가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저녁 6시 양산남부고 학생 13명으로 구성된 풍물패 '신들림' 회원들의 풍물놀이로 기념식이 시작됐다. 개회선언과 함께 행사를 마련한 6ㆍ15공동위 양산본부의 참가단체가 소개되고, 서창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의 '통일몸짓' 무대가 이어졌다.양산화물연대가 마련해준 화물차특설무대에 오른 16명의 어린이들은 북한노래인 '반갑습니다'와 '우리엄마' 노래에 맞춰 해맑은 표정으로 앙증맞고 귀여운 율동을 곁들인 몸짓표현을 펼쳐 보여 행사장을 찾은 어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이어진 기념사 순서에서 이정열(민주노총양산시협의회 의장)위원장은 "6ㆍ15공동선언은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놓은 자주선언, 평화선언, 민족대단결선언이며 민족의 자주역량으로 평화로 가는 활로를 밝힌 민족공동의 통일이정표로 우뚝 서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자주와 평화를 지켜내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여 세계 앞에 우리 민족의 지혜와 슬기, 단결된 힘을 마음껏 보여주자"고 말했다.파키스탄에서 온 이주노동자 '라나'씨의 축사도 이어졌으며, 6ㆍ15공동선언 기념 영상물 상영과 이북영화 '나의 가정'이 상영됨으로써 참가자들이 그때의 감동을 느끼면서 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도 마련했다.한편 이날 손자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한 고명자(63. 중부동) 어르신은 "하루 속히 통일이 되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이날 통일한마당을 마련한 6ㆍ15공동위 양산본부(준)에는 공무원노조양산시지부, 민주노총양산시협의회, 양산여성회, 민주노동당양산시위원회, 양산노동민원상담소,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양산자활후견기관, 열린우리당양산시당원협의회, 웅상지역노동조합협의회, 전교조양산지회, 창조학교, 한국자유총연맹양산시지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양산시지회, 해맑은세상어린이집 등이 참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