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무시한 행정편의주의 행정사무감사 결과 양산시가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양산시 캐릭터 사업'을 특허출원까지 진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양산시 캐릭터 사업'이 의원협의회 과정에서 재검토 요구가 있었음에도 집행부가 사업을 강행한 것이다. 양산시는 지난 해부터 모대학 디자인학부에 용역을 의뢰해 양산시 캐릭터 '양이와 산이'를 최종확정했다. 문제를 제기한 박종국 의원(중앙동)은 "집행부가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회와의 조율을 거치지 않고, 의회가 재검토를 요구한 사항에 대해 사업을 강행했다"며 전면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박의원이 지적한 것은 '양이와 산이'가 양산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충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지난 3월 9일 창원시에서 확정한 '창이와 원이'를 모방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시에서 캐릭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내부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민간이 포함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여론 수렴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이와 원이'를 확정한 창원시의 경우, 의원협의회와 관련 조례까지 변경하며 호흡을 맞추는 협력관계를 보여줬다. 또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한달동안 진행하면서, 전문기관 5곳과 비교ㆍ검토해 사업을 완료한 것에 비추어 보면 양산시의 사업 추진 과정은 '시민없는 시정'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이처럼 무리한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양산시의 일방적인 시정 운영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편적으로 다른 시에서는 캐릭터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애향심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는 계기로 삼는데 반해, 양산시는 단순히 다른 지자체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식의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캐릭터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는 집행부의 일방적인 시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다행히 행정감사에서 지적되었지만 박의원의 문제제기가 시의회 차원의 결의는 이루어지지 않아 양산시 캐릭터 사업이 어떤 결론을 낼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