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신경전 감사장에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원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문제는 집행부의 일방적인 시정운영이 오시장의 내년 선거를 겨냥한 일련의 행보가 아니냐는 의심과 시의회와의 협의없이 추진되는 일방적인 시정운영에서 비롯된다.기획예산담당관 감사에서 한 의원은 시정홍보물을 가리키면서 "전임 안시장은 홍보물에 사진이 8개나 들어가 있는데 오시장은 몇 개냐, 이게 선거홍보물이지 시정홍보물이냐"며 불평을 털어놓았다.홍보물 제작과 관련한 문제제기는 공보담당관, 문화예술과 감사에서도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다. 또한 포괄사업비, 예비비 등의 예산 사용과정에서도 "시장 혼자 생색을 내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들리기도. 특히 대규모 사업들이 별도의 예산편성과 심의없이 집행된 것을 사례를 들며 감사 지적사항으로 뽑은 것은 오시장에 대한 의원들의 견제 심리가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지난 삽량문화제에서 관련단체와 읍, 면, 동에 지급한 격려금을 둘러싼 논란은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단적인 예이다. 삽량문화제 제전위원장(문화원장) 몫인 업무추진비를 시장 격려금으로 전용했다는 지적은 관련 공무원의 위증 여부까지 문제 삼으며 문화원장을 출석시키기도.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삽량문화제 당시 제전위원장이 사용해야 할 150만원을 관련 국장이 전화를 걸어 제전위원장에게 가져오라는 전화를 했다는 설명이다. 그 돈을 시장이 각 단체에게 격려금을 주는 일에 사용했다며 문제 삼은 것이다.또한 지난 예산편성 당시 특정 사업에 대해 예산 삭감을 한 것을 두고 담당계장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의회에서 시장님 때문에 예산을 삭감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항의한 사실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담당 공무원은 "실무자로서 국비를 확보해놓고 사업이 시작되지 않아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안타까운 마음에 의원님에게 전화를 했다"며 해명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상부의 지시에 의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라며 의문을 표시했다.6일간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는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지만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집행부와 의회의 신경전 속에서 한 의원은 "시장이 의원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오만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감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시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 인사와 관련하여 특정인물에 대한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나기도 했다"며 표적감사의 의혹을 제기했다.또한 "이번 감사는 개인 감정이 실린 특정 의원 몇몇의 독무대였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제3대 시의회가 마지막으로 임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의회와 집행부 간에 불협화음은 집행부와 시의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은 셈이다.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다시 불거진 의회와 집행부간의 '불편한 동거'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