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기간 내내 집행부와 의회, 그들만의 잔치가 계속되었다. 행정사무감사는 양산시 시정 1년을 되짚어 보는 중요한 행사임에도 시민들의 참여는 없었다. 시민참여는 집행부와 의회와 함께 지방자치제도를 완성하는 한 축. 그러나 양산시는 시민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 역시 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되었지만 막상 감사가 진행된 시의회 3층 특위실에는 감사를 받기 위한 공무원들이 앉을 좌석만 마련되어 있을 뿐 시민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일부 의원들은 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자리를 떠나 다른 업무를 보거나, 심지어 휴대폰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수감대상인 공무원들이 지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회의 진행과 관련해 잘못된 모습이 보여도 이를 고칠 만한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양산의 시민참여 부족은 제도적 결함과 시민의식 미성숙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임시회에서 참석한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의회를 견제해야한다는 취지에 공감을 하면서도 내부 역량 부족으로 이번 감사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