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단체가 만든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 대전ㆍ충남 교육 시민단체의 일본 구마모토 방문단과 함께한 김기연 기자의 동행 취재기입니다. 김기연 기자는 본사를 비롯해 전국 지역언론 중 도덕성 등의 엄격한 심사규정을 통과한 30여개 언론사가 소속되어 있는 바른지역언론연대 소속의 당진시대 기자입니다. 일본의 극우단체가 만든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 충청남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16명의 '대전ㆍ충남 교육ㆍ시민단체 일본 구마모토 방문단(단장 송인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의장)'을 구성해 일본 구마모토현을 방문했다. 이들은 22년에 걸쳐 자매결연을 맺고 우호적인 관계를 계속해온 구마모토현의 각 시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충남도민들의 뜻을 전달했다.이번 방문기간 동안 방문단은 두 팀으로 나뉘어 활동했다. 시가 밀집되어 있는 현북지역과 거리가 먼 현남지역으로 나뉘어 각 지역교육위원회를 찾아 방문단의 목적을 설명하고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첫날과 마지막날을 제외하고 이틀 동안 모두 15곳의 시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왜곡 실태와 이 교과서가 양국관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하며 불채택 운동을 벌인 방문단은 일본언론인들과의 기자회견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귀국했다.▶방문의 성과와 과제이번 방문동안 얻은 것이 있다면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인들은 너무 심각하게도 '역사 왜곡'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후소샤 교과서는 물론 한국인들이 왜 반발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이번 방문은 일본의 언론에 두세차례 보도됐고, 구마모토현내 언론에는 매일 보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로 인해 일본인들에게 '후소샤 교과서'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인지시켰다는 사실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일본내 교과서 채택은 8월말이면 모두 마무리된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방문단원은 물론 일본내에서 방문단과 같이 활동한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민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후소샤 역사교과서는?충남도에서 구마모토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년에도 '새역모', 즉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에서 펴낸 후소샤 역사교과서가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표시하는 등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농민회와 시민단체 대표, 교원단체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일본을 방문해 저지 운동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교과서 채택율이 0.039%에 그쳤으나 이번은 다르다.새역모측은 공공연하게 후소샤 교과서의 채택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2001년도와는 달리 이번에는 각 자치단위 교육위원회에 채택권한을 맡기는 등 많은 변화가 있다.무엇보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정례화를 주창하는 고이즈미 총리와 극우세력 자민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