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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여성주간기획] 지역여성운동, 참여가 관건..
사회

[여성주간기획] 지역여성운동, 참여가 관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30 00:00 수정 2005.06.30 00:00
정책ㆍ제도적 성과 크나 자발적 움직임 거의 없어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하는 여성주간. 양산 민간여성단체 중 대표적인 여성회 황은희 회장을 만나 여성회와 여성의 현주소를 함께 짚어 봤다.

 

양산여성회가 탄생한 것은 2001년. 관내 한 업체에서 여성 노동운동가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부산 여성회가 이에 대응하면서 양산에도 여성회가 생겨난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 여성회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신도시 주공 4단지 내에 운영되고 있는 '작은 도서관, 동무동무씨동무' 설립이 가장 큰 성과라면 성과이다.

처음에는 여성회 회원들의 주머니돈을 털어 책을 구입한 것이 전부였다.

특히 도서구입은 모든 책을 직접 읽어보고 우리 아이들에게 또는 시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구입하자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기에 도서대량구입은 가장 금기시하는 사항.

처음 작은 도서관을 꾸린 후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온 학부모들이 내비친 반응은 '실망'이었다고 한다.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이라도 시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라며 작은 도서관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다.

황은희 씨가 보는 여성의 현 위치는 정책적, 제도적으로 나날이 향상되어가는 것은 정말 고무적이나 일반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담겨져 있다고 말하기는 미비한 수준이다. 여성운동이라는 것이 각성된 몇몇 여성들이 백방으로 뛰어 다니며 열심히 한다고 해도 밑에서부터 자리매김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정책적, 제도적으로 이루어진 성과는 많지만 정작 아직까지 여성 스스로의 참여도나 의식은 부족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현재 우리 지역여성들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많이 쌓여 있으나, 자발적 참여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많아졌으나 성취감보다는 생존과 직결된 부분에서의 사회활동이라 진정한 자발적 활동이라 칭하기 어려운 것이 현 지역여성운동의 현주소.

최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한 것에 대해 여성을 가족이라는 것에 국한시키는 뉘앙스가 있지 않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 여성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모성애로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감싸 안고 그것을 바탕으로 여성만이 발휘할 수 있는 파워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한정적인 의미로 국한된다는 것을 거부한다고 설명한다.

지방자치제도의 발전과 함께 지방행정에서도 각 지역의 특수성과 지역여성의 절실한 요구에 바탕을 둔 여성정책이 수행되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지역여성의 삶의 현장이 평등실현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의 의식과 여성회와 같은 단체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움직임이 더욱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양산지역이 안고 있는 여성문제의 가장 큰 관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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