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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 글살이] ‘어떻게’와 ‘어떡해’..
사회

[말살이 글살이] ‘어떻게’와 ‘어떡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30 00:00 수정 2005.06.30 00:00

‘이 일을 [어떻게/어떡해] 처리하지?’
사람들은 글자는 다르지만 소리가 같은 ‘어떻게’와 ‘어떡해’를 두고 어느 것을 어디에 쓰는 것이 바른지 헷갈리기도 하고 더러는 ‘어떻해’와 같이 숫제 잘못 쓰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와 ‘어떡해’는 서로 다른 말로 그 쓰임새 또한 다르다.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씨끝(어미) ‘-게’가 붙어 어찌씨의 구실을 하는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이은말(구ㆍ句)이 줄어든 말이다.
그러므로 이 둘은 말뜻이 다를 뿐만 아니라 ‘어떻게’는 낱말이고, ‘어떡해’는 낱말이 아닌 이은말이기 때문에 글월에서의 쓰임도 아주 다르다.

‘어떻게’는 이은말 쓰임이므로 여러 가지 풀이씨를 꾸민다.
이를테면 “너 어떻게 된 거냐?”, “태풍은 어떻게 발생하나?”,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와 같이 쓰인다. 

하지만 ‘어떡해’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이은말로 맺음된 것이므로 풀이말로는 쓰일 수 있어도 다른 풀이씨를 꾸미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지금 나 어떡해.”처럼은 써도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와 같이 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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