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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고]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
사회

[기고]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30 00:00 수정 2005.06.30 00:00

한때 우리는 기부를 의무와 책임으로 느낄 때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책임은 개인과 공동체를 쉬 지치게도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요 몇 년 사이 기부가 건강한 사람들의 '권리'로 확산되고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

아름다운재단,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생명나눔재단 등 민간공익재단들이 속속 만들어 지면서 개인들의 소박한 자선 행위가 공익적 기부문화 정착 등으로 제도화되어 가고 있고, 단순한 불우이웃을 돕는 차원을 넘어 우리사회 전반에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기부문화의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

기부문화가 정착된 미국이나 일본의 예를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1인당 기부액수에 있어 미국은 우리의 약 25배, 일본은 6배가 많다.

이러한 수치는 돈과 권력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 책임이 크다.

'노블레스 오블리제' 즉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를 뜻하는 이 말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통용되어 왔던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국 사회 상층부들에게 있어 기부란 의미 없는 경제적 낭비일 뿐이었다.

세계 최대 갑부라는 빌 게이츠는 한해 2조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수입의 1/30에 불과하다.

자신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기꺼이 지고자 하는  한국의 빌 게이츠가 많아질수록, 의무를 망각하지 않는 가진 자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기부문화는 자연히 미국과 일본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

7월 1일 가난한 이유로 백혈병을 치료하지 못했던 웅상여중 박진선 양을 위한 작은 기부 모임이 양산시내에서 개최된다.

필자가 속한 단체인 웅사모(웅상을 사랑하는 모임)와  전교조 양산지회, CJ가야방송, 생명나눔재단이 주최하고 많은 단체에서 후원하는 진선이를 살리기 위한 기부모임에 양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이번 행사를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 단순한 자선행위로 보지 말고 사회공헌의 작은 출발로 봐주기를 기대한다.

그날 자기의 위치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양산지역 '노블레스'들의 동참도 함께 호소한다.

"고난당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고난당하는 것, 모든 하나님의 백성과 더불어 나란히 서는 것" 기독교 교인은 아니지만 '본 회퍼'목사의 말이 오늘 더욱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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