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때인지라 자연의 섭리를 거슬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여름.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웅상초등학교 교정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하교를 마친 터인지라 주위가 사뭇 조용하다. 수려한 산새를 자랑하는 대운산과 천성산이 둘러싸여 있는 웅상초 교정은 아늑하고 포근하여 어머니 품에 안긴 형상과 같이 안정감이 든다. 미리 기다리고 있었는 듯 반가이 맞아주는 김상민 교장선생님과 함께 중앙현관을 지나칠 무렵개교한지 80여 년이 다 되었다는 웅상초의 장구한 역사가 게시판에 올려진 빛바랜 학교정경 사진을 통해서 한눈에 들어왔다. 전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선생님을 비롯해 교단에서 꿈과 희망을 가꾸고자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역동적인 교사와 임직원 그리고 학생 등 총 554여 명이 웅상초라는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지켜온 교단에서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웅상초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장래를 위한 토양을 길러주고 있는 김상민 교장의 교육관을 들어 보았다."자주적 학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생님은 적게 가르치고, 아이들이 스스로 하게 해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며 37년여 교직 생활을 통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교육철학을 한마디로 말하면서 교사들이 지향해야 할 효율적 학습에 대해서 강조한다. 김상민 교장은 교단에서의 지난 세월을 20대에는 '공부가 최고다'는 생각으로, 30대에는 '생활지도와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40대에 접어들어 비로소 '교육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으면 교육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사의 말 한마디에 아이들이 변한다며 지난시절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그 아이는 평생을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선생님과 아이들 간의 사랑과 신뢰가 전제될 때만이 공부도, 학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또 교사들에게는 아동들의 성장과정에서 교육과정, 심리적지도, 발달과정에 맞는 교수학습의 진행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면서 맞춤장학을 통해서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김상민 교장은 지난 3월 웅상초 부임과 함께 '능력 있고 창의성 있는 웅상 어린이 육성'이라는 경영으로 교사들의 단결과 화합의 토대위에 학생의 공부하고 싶은 의지와 교사의 지도하고 싶은 의지가 서로 맞닿아 최적의 교육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가정교육과 선생님들의 지도가 중요하다"며 "기초 수학능력을 길러주는 시기이므로 원리 이해를 통한 기초를 다지고,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물론 많은 친구를 사귀고, 대화를 많이 해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성격 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닌 곳이 양산교육이라 생각한다"며 "양산이라는 곳에 누가 어떤 교육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양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로 미래의 양산교육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