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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탐방-웅상초등학교] ◆ 교사 동아리 - 삶을 가꾸는 ..
사회

[학교탐방-웅상초등학교] ◆ 교사 동아리 - 삶을 가꾸는 글쓰기 ◆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14 00:00 수정 2005.07.14 00:00

우리 학교는 지난 3월부터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 꾸려가고 있다. 시작할 당시엔 주마다 모였지만, 학교 행사와 개인 연수들로 시간내기가 여의치 않아 지금은 달마다 두 번씩 모여 공부하고 있다. 현재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 수는 일곱명 정도다. 

웅상초등학교 글쓰기 모임은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모임이다. 우리 말 쓰기를 놓고 보면, 알기 쉽게, 읽기 쉽게, 정직하게 하는 쓰기를 한다. 쓴 글은 아이들이나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보시더라도 알 수 있는 글쓰기가 되도록 노력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글쓰기가 좋은 것임을 깨닫게 하고, 외국에서 들어온 말들(일본말법, 중국말법, 영어말법)로 더럽혀진 우리말을 가려내고 깨끗한 우리말 가꾸기에 힘쓴다.

삶을 가꾼다는 것은 글쓰기가 우리 모임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임을 뜻한다. 여전히 우리 교단엔 글쓰기가 상을 타기 위해서나, 글쓰기가 아닌 글짓기에 매달려 말재주를 부리기 위한 공부로 여겨지고 있다. 삶에서 말이 나오고, 그 말에서 글이 나왔다. 이것은 우리 삶을 가꾸는 일이 우선되어야 함을 말한다. 삶은 말과 글을 통해서 가꾸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임은 그 삶을 가꾸는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글쓰기라는 것(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의 뜻이 이러하다)에 뜻을 같이 한다. 아이들이 자기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우리는 글쓰기 공부로 해나가고 있다.

글쓰기가 ‘있는 것을 있다 하고, 없는 것을 없다' 하는 '참’이 되어야 우리 삶을 참되게 가꾸어갈 수 있다. 여전히 자기 삶과는 다른 글재주, 말장난 글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자기 삶에서 우러나온 정직한 글을 우리 모임은 가치있게 본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모임은 이름없이 자기 자리에서 부지런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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