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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7월의 문화인물] 조선시대 여류문인 '강정일당'..
사회

[7월의 문화인물] 조선시대 여류문인 '강정일당'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14 00:00 수정 2005.07.14 00:00

문화관광부는 조선시대 여류문인이자 성리학자였던 강정일당(姜靜一堂·1772-1832)을 7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충북 제천 근우면 신촌에서 가난한 선비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난 정일당은 외할아버지와 부모에게 사서삼경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시서(詩書)에 재주를 보인 정일당은 주변사람들로부터 "백세(百世)에 준거(準據)가 될만한 천인(天人)"이라는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정일당은 20세 때 6살 연하의 윤광연과 결혼했으나 3년간을 친정집에서 살아야 했을 정도로 살림이 곤궁했다.  그러나 시댁 조상을 섬기고 친척과 이웃 사람에게 덕을 베풀었으며, 무엇보다 시어머니 지일당(只一堂)과 시문(詩文) 화답을 할 만큼 학예의 경지가 높았다.

어려운 처지의 남편을 학문의 길로 들어서게 늘 권고하기를 다하면서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사람 노릇을 할 수 없고, 의리를 버리고 돈벌이만 하는 것은 가난을 참고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하오니, 바느질과 길쌈은 대강 할 줄 아는 제가 하루 세 끼는 잡수시게 할 것이온 즉, 마땅히 아침 저녁으로 성현의 글을 읽으시고 살림엔 괘념치 마옵소서"라며 쪽지 편지글로 간곡한 당부를 했다. 

남편 먼저 세상을 떠난 정일당은 유교경전 연구를 비롯해 30여 권의 저술을 남겼으나 아깝게도 모두 유실됐다.

그의 사후에 간행된 '정일당유고'에 40여 편의 한시(漢詩)가 남아 있다.
여기에 실린 '제석감음' '야좌' '청추선' '탄원' 등은 대부분 사람의 몸과 마음 닦기를 강조한 시들이다. 유고집에 실린 '섣달그믐 밤에'(除夕感吟)에서 정일당은 <좋은 세월 하는 일 없이 보내 / 내일이면 내 나이 쉰하나 / 밤중에 슬퍼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 내 한 몸 닦으면서 여생을 보내련다>고 노래했다.

"사임당은 시를 잘하고, 윤지당은 문장을 잘해 이름난 분들이다.

그러나 정일당은 시만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사서(四書) 읽기를 좋아해서 많은 기록을 남겨 놓았다"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정일당은 조선 후기의 뛰어난 문인이자 학자였다.

이달의 문화인물 선정을 계기로 경기도 성남 등에서 정일당의 삶을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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