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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 진선이를 향한 사랑은 뜨겁고도 아름다웠다..
사회

[기자수첩] 진선이를 향한 사랑은 뜨겁고도 아름다웠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14 00:00 수정 2005.07.14 00:00

박진선이는 꿈 많은 여중생이다. 영어교사가 꿈이라는 진선이. 지금은 잠시 무균실 병실에서 항생제를 맞으며 백혈병이라는 병마와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지만, 세상이 주는 따뜻한 손길과 보살핌 속에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백혈병에 걸려있는 15세 소녀 진선이를 구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였으니 말이다. 베푸는 도움과 정성이 어떤 종류의 것이라 하더라도 내 여동생, 내 딸 같은 진선이의 건강을 되찾아 주기 위해 보여주는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은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기자가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점은 '언론의 힘'이다. 진선이의 사연이 본보를 통해 처음 소개된 후 진선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각계각층의 온정이 줄을 이었고 지금도 줄을 잇고 있다.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들이 많이 있거늘 진선이에게 쏟아지는 사랑과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여기저기서 진선이를 돕기 위한 목소리를 드높였고, 철모르는 어린이들조차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금함에 저마다의 정성을 보탰다. 그래서 진선이도 힘겹고 벅찬 투병의 과정을 잘 버텨내고 있다.

기자가 만나 본 진선이는 중학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소박한 소녀였다. 할머니에게 아프다고 투정을 부리고, 자신의 병이 얼마만큼 심각한지도 모를 만큼 세상사에 때 묻지 않은 소녀 말이다. 부디 진선이에게 베풀어진 모든 이들의 사랑과 정성의 힘으로 한 어린 생명을 옥죄고 있는 고약한 병마를 쫓아낼 수 있었으면 하고 빌어본다. 다만 진선이를 향한 관심들이 일회성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에는 이웃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진선이가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언제 어느 때에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냐는 각자가 처한 사정과 형편에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많은 이들이 진선이에게 보여준 관심과 사랑만큼만 또 다른 진선이에게로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그리 삭막하지만은 않으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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