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에서 주최한 환경세미나가 지난 8일 양산창조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약 30여 명의 시민과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초청 강연회와 간담회 그리고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이하 양동이) 환경연구모임의 활동보고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이번 세미나는 양동이의 환경연구팀이 정기적으로 해 오던 공부모임을 정리하고 그 결과를 양산지역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날 발제 강의를 맡은 허미영 박사(사회학 박사·부산대 사회조사연구소)는 "현대 음식문화의 특성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서두를 꺼내며 속도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패스트푸드가 세계화 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 강의했다.빨리 살찌우게 하는 특성과 빠른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불안증과 집중하지 못하는 조급증을 일반화시키고, 나아가서는 지역농업을 붕괴시켜 가족농이 점점 사라지고 제3세계의 농업을 붕괴시키며, 지구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붕괴시키는 패스트푸드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자료를 통해 밝혔다.패스트푸드의 주재료인 육류의 과다섭취는 심각한 지구파괴를 가져오는데 그 예로 '곡물사료를 먹인 스테이크 1파운드의 생산에 사용되는 물은 한 가족이 일년 내내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고 한다. 허미영 박사는 또 무엇보다 큰 폐해는 맥도날드화 된 인간관계라고 지적하며 식사가 간식화 되고 식사를 준비하거나 모여 식사할 이유가 줄어든 가정이 파괴되는 현상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이야기 했다. 이로 인해 자라는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제철 입맛을 잃게 하고 그들을 구체적이고 따뜻한 인간관계 대신에 대상화하고 피상적인 관계로 내몰게 되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리고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슬로푸드 운동에 대해 소개했다.슬로푸드 운동의 세계적 근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슬로푸드 운동이 활성화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전통발효식품이 우수하고 변하지 않는 식성 때문이라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전통입맛을 잃지 않도록 교육하고, 전통 먹거리 재료인 농업이 유기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학교급식법개정에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 후에 계속된 간담회에서는 농업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현재 학교급식의 경비를 학부모 부담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부담 원칙으로 개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참석자 모두 동감하고 이를 위한 시민 사회단체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나누었다. 강미경 / 양산창조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