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아우르기' 모임에서는 회원들의 수업비디오를 보고 그 수업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지지만 오늘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동경대학 사토마나부 교수와 함께 하는 수업협의회이기 때문이다. 7월 6일 오후 4시 CEO를 대상으로 부산대학교 인덕관에서 '배움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학교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이루어졌고 저녁 8시부터는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주제로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나이트 세미나가 이루어졌다. 이 세미나에는 수업을 바꿔 보고자 서울과 포항을 비롯한 인근지역 60여 명의 교육자들이 진지한 태도로 수업비디오를 시청하며 아동들이 어디에서 배움이 이루어졌고 어디에서 주저하고 있는지, 또 교사와 아동, 아동과 아동이 어떻게 연결되어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며 서로에게서 배우고자 노력하였다.
마지막으로 나이트 세미나에서 배운 것이 많이 있지만 4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들이 수업에 열중해 있을 때는 교사가 아동 한 명 한 명과 연결되어 있을 때이다. 둘째, 교사의 모든 감각이(오감+하나 더) 교실 뒤쪽까지 뻗쳐 있을 때 아동들의 말과 행동, 몸짓에 몸이 절로 반응한다. 셋째, 수업을 보는 눈은 경험(훈련)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넷째, 책을 읽듯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읽을 수 있을 때 교실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장시간 이어진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며 난 오늘 또 한 걸음 더 나아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