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천이 어곡(漁谷)천으로 거듭난다. 10일 환경부에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대상지로 강서동 유산천(지방2급하천)을 지정함으로서 내년부터 140억의 예산을 들여 생태하천으로 복원될 예정이다. 양산시는 지난 해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시행 대상지로 유산천, 다방천, 북부천을 신청했으나 유산천만 내년 사업대상지로 선정되었다. 양산시는 현재 경남도에 지방재정 투·융자사업 심사를 의뢰하고, 양산시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추경예산 편성 협조를 구한 상태이다. 유산천 자연하천 정화사업은 하천의 수질개선을 통한 자연생태계 복원을 통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친수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모두 140억원(국비 98억원, 시비 42억원)이 투자된다. 8.18㎞에 이르는 사업 구간 가운데 4㎞은 자연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이번 유산천 정화사업은 건설교통부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하천정비가 하천 주변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하천의 퇴적물을 걷어 올려 하천의 범람을 예방하는 것과 달리 자연생태계 복원을 중심으로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을 만드는 하천정화사업이라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미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서울 양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같은 경우이다. 양재천의 경우 서울 도심을 흐르면서도 자연생태계가 복원되어 시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성공사례이다. 모방송국에서 너구리를 찾는 프로그램도 양재천에서 촬영될 정도로 친환경적인 정화사업의 모범이다. 한편, 신불산에서 양산천으로 흐르는 유산천은 어곡(漁谷)천으로 불릴 만큼 맑은 계곡물에 다양한 물고기들의 서식처로 소문난 명소였으나 유산천 주변에 어곡, 유산, 양산공단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물고기들이 살지 못하는 오염하천으로 전락했다. 지난 해 6월 어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은어, 송어, 참게 등 2만 5천여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폐사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난 해 10월에는 유산천 부근 도료생산공장에서 수성페인트가 유입되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유산천 하천정화사업은 올해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하여 내년부터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산천이 내년 대상지로 선정되었으나 다방천과 북부천 역시 다음 순위에 배치되어 있어 이후 대상지로 선정될 것을 기대한다”며 “유산천의 수질개선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면 시민들에게 유익한 친환경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