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와 ‘-빼기’는 소리에 따라 쓰는 말이지만, 뜻으로도 그 쓰임새가 가려지는 말이다. ‘-배기’는 그 나이를 먹은 아이(두 살배기ㆍ세 살배기)를 일컫기도 하고, ‘어떤 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나이배기ㆍ알짜배기), 또는 ‘그런 물건(공짜배기ㆍ진짜배기)을 뜻하기도 한다. ‘-빼기’는 어떤 이름씨 뒤에 붙어,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으로 쓰이는데 ‘곱빼기’ ‘밥빼기(아우 타느라고 밥을 많이 먹는 아이)’ ‘악착빼기(몹시 악착스러운 아이)’ 따위가 그것이다.따라서 위의 세 글월은 다음과 같이 고쳐 써야 한다.
“세 살배기 어린 것이 어찌 저리도 총명할꼬?” “아랫마을 점박이가 장가를 간다며?” “그 친구 알고 보면 여간 악착빼기가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