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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살이 글살이] ‘-박이’와 ‘-배기’ 그리고 ‘-빼기’..
사회

[말살이 글살이] ‘-박이’와 ‘-배기’ 그리고 ‘-빼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14 00:00 수정 2005.07.14 00:00

“세 살박이 어린 것이 어찌 저리도 총명할꼬?”

“아랫마을 점배기가 장가를 간다며?”

“그 친구 알고 보면 여간 악착배기가 아니야.” 

위의 글월에서 ‘-박이’와 ‘-배기’ 그리고 ‘-빼기’는 모두 잘못 쓰였다.

뒷가지 ‘-박이’는 움직씨 ‘박다’의 ‘박’과 사물을 나타내는 뒷가지 ‘이’가 합쳐서 한 덩이의 뒷가지 ‘-박이’가 되었는데 [그것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또는 물건], [무엇이 박혀 있는 곳, 또는 한곳에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음]을 뜻한다. ‘점박이’ ‘금니박이’ ‘장승박이’ ‘붙박이’ 따위로 쓰인다.
‘-배기’와 ‘-빼기’는 소리에 따라 쓰는 말이지만, 뜻으로도 그 쓰임새가 가려지는 말이다.

‘-배기’는 그 나이를 먹은 아이(두 살배기ㆍ세 살배기)를 일컫기도 하고, ‘어떤 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나이배기ㆍ알짜배기), 또는 ‘그런 물건(공짜배기ㆍ진짜배기)을 뜻하기도 한다.

‘-빼기’는 어떤 이름씨 뒤에 붙어,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으로 쓰이는데 ‘곱빼기’ ‘밥빼기(아우 타느라고 밥을 많이 먹는 아이)’ ‘악착빼기(몹시 악착스러운 아이)’ 따위가 그것이다.

따라서 위의 세 글월은 다음과 같이 고쳐 써야 한다.

“세 살배기 어린 것이 어찌 저리도 총명할꼬?”

“아랫마을 점박이가 장가를 간다며?”

“그 친구 알고 보면 여간 악착빼기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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