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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죽어가는 가로수 두고 ‘네 탓’..
사회

죽어가는 가로수 두고 ‘네 탓’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21 00:00 수정 2005.07.21 00:00
가로수 관리 책임 떠넘기기에 시민 눈총/신도시 환경 관리 허점, 장기 방치 우려

지난 해 8월 개점한 신도시 E마트 주변 가로수들이 고사된 상태로 방치되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E마트 편 도로에 심겨져 있는 가로수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반대편 가로수들은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도심 환경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고사상태인 도로변 가로수들은 E마트 건축 당시 E마트 측에서 나무를 교체한 후 새로 심겠다고 제안한 것. 시는 2006년 1월까지 E마트에 2년간 이식허가를 내준 상태이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E마트에서 조경한 가로수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도시 E마트 조경을 담당한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E마트 건물을 기점으로 심어져 있는 가로수는 인도 안쪽의 가로수들은 제대로 뿌리를 내린 반면 도로변 가로수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해 가로수가 고사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시의 입장은 E마트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시에서 현재 관리·감독할 수 있는 방법은 매년 전반기, 후반기 2차례로 나눠 관리현황을 조사하고 관리가 미비한 가로수에 대해 E마트 측에 하자, 보수를 통보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E마트 측에서는 도로변 가로수들은 처음부터 시에서 심어준 것이며, 시에서 가로수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하자에 따른 보수는 시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인도 경계선을 기준으로 안쪽은 E마트가 관리하는 조경수들이고, 바깥쪽 도로변 가로수는 시청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E마트 관계자는 “E마트 건물 뒤편에 고사된 가로수에 대해서도 지난 4월에 시청에서 새로 보수해 준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현재 시청에 연락해 대책을 세우는 중이며, 다른 나무로 교체해 심을 수 있는지도 문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사된 가로수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와 조경업체 측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는 새롭게 조경을 해도 바로 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이나 되어야 조경을 시작할 수 있다는 태도이고, E마트 측은 1주년 기념행사 때문에라도 이전에 빨리 가로수를 새로 이식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도로변 가로수에 대해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가로수에 대한 책임 소재와 향후 대처방안에서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는 셈이다.

E마트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이던 한 택시기사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E마트 앞에서 자주 기다리는 편인 데 이 쪽 나무만 죽어 있어 왜 그런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신도시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소비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효과로 허가를 내준 시청의 역할 못지않게 전체 도심 환경 관리에 책임이 있는 시에서 해당업체가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결국 도시 환경을 관리·감독을 해야 할 시의 역할을 팽개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E마트 역시 지역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바로 눈 앞에 고사된 가로수들이 버젓이 있음에도 자신의 관리 책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공장소인 만큼 시와 E마트 간에 빠른 협의를 통해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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