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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미숫가루’와 ‘미싯가루’..
사회

‘미숫가루’와 ‘미싯가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21 00:00 수정 2005.07.21 00:00

“여보, 목이 몹시 마른데 시원한 콜라 한 잔 마실까?”
“콜라보다는 찬물에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는 게 갈증 없애는 데는 더 좋을 텐데요.”

그런데 위 글월의 ‘미숫가루’를 ‘미싯가루’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미숫가루’는 쪄서 말린 쌀가루나 보릿가루를 뜻하는 ‘미시’라는 말과 ‘가루’가 합쳐진 말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이 ‘미숫가루’라는 말의 뜻이 다양해져서, 찹쌀이나 멥쌀 또는 보리쌀 등을 볶거나 쪄서 맷돌에 갈아 고운체에 쳐서 만든 가루를 모두 뜻하기도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미숫가루’는 ‘쪄서 말린 가루’라는 뜻의 ‘미시’와 ‘가루’가 합쳐진 말이라 오랫동안 ‘미싯가루’라고 불려왔었다. 그러던 것이 서울-중부 지방에서 일부 낱말들의 ‘ㅣ’ 모음이 ‘ㅜ’ 모음으로 바뀌어 발음됨에 따라 198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표준어 규정>(문교부 고시 88-2)에서 ‘미숫가루’를 표준말로 삼았다. 이는 새로 마련된 맞춤법 개정안에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해서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다른 예가 바로 ‘상추’다. 이 경우에도 역시 ‘상치’ 또는 ‘상추’로 사용해 왔는데 새 맞춤법 규정에 따라 ‘상치’는 버리고 ‘상추’만 표준말로 정했다. 

‘미싯가루’가 아니라 ‘미숫가루’이고, ‘상치’가 아니라 ‘상추’가 표준어라는 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말하거나 글을 쓸 때 바르게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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