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태로는 백날 모임을 가져 봐도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질리 만무하다. 먼저 공사업체들은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문제들 중에서 쉽게 들어줄 수 있는 사안들은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날림먼지나 소음, 난폭운전 문제들은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데도 '적법성'만 내세우며 딴전을 피우는 것은 온당치 않다.또 비대위도 대표자 한 두명의 목소리가 아닌, 주민들 모두의 뜻이 담긴 목소리를 냄으로써 협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어 갈 채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선한 의도로 뜻을 함께했다가도 구성원 내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전열이 흩어져 아무 소득 없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는 사례를 너무나도 자주 보아왔다. 어쩌면 상대는 거대한 골리앗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협상 대상을 우격다짐으로 옥죄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자세로 보다 세련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겸손의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