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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진선아, 꼭 이겨야 해!"
사회

"진선아, 꼭 이겨야 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27 00:00 수정 2005.07.27 00:00
진선이 돕기 자선음악회 '감동 물결'

진선이 돕기 사랑의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백혈병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여중생 박진선 양(웅상여중 2학년)의 소식이 본보 5월 19일자에 처음으로 보도된 뒤에 진선이의 학교 친구들을 비롯해 양산지역의 어른 아이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진선이를 돕자"고 한마음으로 기원하기를 2개월여…

한창 타오르던 사랑의 불길이 잠시 주춤해 지나 싶었더니 웅상읍의 한 교회 신도들이 다시금 진선이를 향한 사랑의 불씨를 지폈다.

일요일인 지난 24일 저녁 7시, 웅상읍 명곡리 소재 '주님의 교회'(담임목사 곽효근)가 '진선이 돕기 자선음악회'를 마련한 것.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펼쳐지기 전, 갑자기 진선이가 청중들 앞에 나타났다.

'아, 진선이!' 다들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이 교회 중앙벽면에 드리워진 스크린의 영상물이었다. 이 교회 곽효근 목사가 진선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직접 찾아 촬영해 온 영상물이었던 것이다.
 
"진선이는 여러분들의 희망의 증거가 되겠어요. 반드시 다 나아서 저처럼 아픈 동생, 친구, 언니, 오빠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겠어요. 그때까지는 절대로 하늘나라에 가지 않을 거예요."

병색은 완연했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당찬 다짐을 하는 이 대목에서 장내가 일순 숙연해졌다. 그러면서도 곽 목사가 내민 '진선이 돕기 자선음악회' 팸플릿을 펼쳐보면서 "진선이 사진이 너무 병든 모습"이라며 투정을 부려 장내에 잔잔한 웃음이 깔리게 했다.
 
부산 MBC 심포니오케스트라단과 하얀플룻앙상불의 초청연주로 꾸며진 이날 음악회에서는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 1, 2악장이 목관5중주로 연주된 것을 비롯해 클래식과 성가곡 및 찬양곡들이 플룻합주와 오보에·클라니넷·오카리나독주로 연주되었다.

또 프로그램 앞뒤로 이 교회 찬양단의 열정 넘치는 찬양이 울려 퍼졌고 이순애 집사의 독창도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모진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 어린 소녀를 일으켜 세우자는 마음으로 무대의 연주자와 객석의 청중들이 한마음이 되었던 일요일 밤, 음악회의 막이 내리고 나서도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한동안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병이 다 나으면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놀고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보고 싶다는 진선이를 생각하며 모두들 '그래, 진선아 꼭 이겨야 해!'라는 소망을 전하고 있는 듯 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장에 마련된 모금함에는 약 130만원의 성금이 모여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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