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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고]지금 지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회

[기고]지금 지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7/27 00:00 수정 2005.07.27 00:00

4일 가족과 함께 통도사 계곡을 따라 자장암에 다녀왔다.

아름다운 산책로가 맘에 들었던 그 곳. 하지만 통도사계곡의 아름다움은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는 불안한 마음에 펜을 들게 되었다.

통도환타지아에서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은 차량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다.
환경보호 차원이 아니라 통도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차량을 제한하려 하려는 듯 하다.

그런데 출입금지라면서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동안에도 몇몇 고급차들이 우리가 걸어가는 옆을 지나 모두 암자들이 갈라지는 주차장에 멈춰 섰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시에서 걸어 놓은 현수막에는 취사, 수영, 야영금지라고 써 있는데 막상 계곡에 올라가니 삼겹살을 구워먹는 사람, 넓은 바위에 올라 앉아 남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 옷을 풀어헤치고 누워 자는 사람, 지저분하게 먹을 것을 늘어놓고 화투삼매경에 빠진 사람.
아름답지 못한 모습들이 너무도 많이 눈에 띄었다.

취사행위가 금지된 곳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꽤나 많은 듯 하였다. 가끔 경찰차가 돌긴 하는데, 휙 하니 가버리고 말았다.

허가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장암 주변에 소각기계가 있었다.
연기는 곧바로 산 쪽으로 날아가고 옆에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이 깨끗한 숲 속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설이라 우리 가족은 한참동안 서서 바라보았다. 왜 저기여야 할까?

구석진 곳에는 늘 쓰레기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쓰레기가 널려 있는데, 통도사 입장료에 쓰레기에 대한 부담금까지 들어 있다면 자주 돌아보며 치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깨끗한 계곡이 조만간 더러워질 것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다. 양산은 좋은 관광자원이 많이 있다.
굳이 없는 것을 만들어 관광자원을 늘리려 하지 말고, 아름다운 자연을 철저하게 관리를 해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이 곳에 오면 그 아름다운 경치에 넋을 잃게 되는데, 왜 시에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는 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생태교육연구소 '숲' 양산지부 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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