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는 시를 쓰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요즈음은 또 그림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위 [1]과 [2]의 글월을 보면, ‘지’자를 [1]에서는 ‘펼친 지’에서 보듯 띄어 썼고, [2]에서는 ‘않았는지’로 붙여 썼는데 이는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1]의 ‘펼친 지’의 ‘지’가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매인이름씨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훌쩍 지났다.” “그와 헤어진 지 3년이 넘었다.” “그곳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처럼 쓰인다.[2]의 ‘성이 차지 않았는지’의 ‘지’는 막연한 의문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인 ‘는지’의 일부로, 붙여 써야 한다.
“비가 어찌나 세차게 뿌리는지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제때 밥이나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다.”처럼 쓰인다. 또 “내가 누군지 알겠니?” “안에 계신지 모르겠다.”처럼 ‘ㄴ지’의 꼴로 쓰이기도 한다.
헷갈릴 때에는 ‘지’ 다음에 시간을 의미하는 낱말이 오면 띄어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