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여행자 ‘한여름밤의 꿈’팀이 신나는 한 편의 연극을 선물하고 돌아갔다.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 22, 23일 양일에 걸쳐 공연된 ‘한여름밤의 꿈’은 2003 KBS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좋은 연극 1위, 2002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상, 인기상, 한국연극협회 주관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 7에 뽑히기도 했던 연극이다. ‘한여름밤의 꿈’은 요정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소동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인 배경으로 각색하고 우리 정서의 노래와 춤, 표현형식으로 새롭게 변형시킨 작품이다.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술과 여자, 춤과 농악을 좋아한다는 우리 전래의 도깨비로 보텀과 사랑에 빠지는 타이테니아를 각각 떠돌이 약초꾼 아주미란 여인네와 가비라는 남자 도깨비로 설정을 바꾼 것이 특징. 특히 무대 위에서 효과음으로 사용된 북, 장구소리는 한국적인 흥겨움을 살리고 피리의 영롱한 소리는 한여름밤의 몽환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일본, 폴란드, 콜롬비아에서도 공연되어 수많은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던 ‘한여름밤의 꿈’. 한여름 무더움속에 지쳤던 우리시민들은 오랜만에 흥겹고도 신이 나는 공연으로 청량음료 같은 시원함을 느끼며 열렬한 환호갈채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