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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 독립운동사의 잊혀진 반쪽을 찾자..
사회

[사설] 독립운동사의 잊혀진 반쪽을 찾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8/10 00:00 수정 2005.08.10 00:00

광복 60돌이다. 이 나라가 일제의 사슬에서 풀려난 1945년 그 해에 태어난 아이가 어느새 환갑노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 때 이미 남북으로 나뉘었던 한반도는 그로부터 6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여전히 허리가 잘려있다. 더욱이 한 차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르기조차 했다. 

8ㆍ15해방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태평양전쟁에서의 일본의 패망이다. 그러나 8ㆍ15해방을 단순히 연합국이 우리에게 안겨준 선물로 본다면 일제강점기 동안 펼쳐졌던 우리 선열들의 줄기찬 민족해방운동을 너무나 과소평가하는 것이 된다. 더러는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더러는 감옥에 갇히고, 그러다 더러는 그 감옥에서 죽고, 더러는 생사를 알 길이 없고…

우리 선열들은 그렇게 할퀴고 찢기며 조국독립의 제단에 기꺼이 제 한 목숨 바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는 우리 민족의 희생이 이러 했거늘, 조국광복을 어찌 연합국의 전리품으로만 칠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항일투사들의 업적을 잊지 않아야 하고 그 뜻을 기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 나라를 두 동강이 낸 그놈의 알량한 이념이란 게 무엇이기에 우리는 그동안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은 철저히 외면해 왔다.

다행히 정부는 60돌이 된 올해 광복절을 맞아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인 김산(1905∼1938)과 제3차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를 지낸 김철수(1893∼1986) 선생 등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214명에게 서훈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한다.

많이 늦은 일이기는 하지만 이제야 우리 독립운동사의 잊혀진 반쪽을 되찾게 되나 싶어 반갑기 그지없다. 그 공적을 찾아 챙겨야 할 이들이 어찌 214분뿐이겠는가. 앞으로도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하겠거니와, 우리 양산에서도 그동안 홀대를 받아온 우리지역 출신 독립투사가 없는지 살펴보고 이를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겠다.

3ㆍ1운동 이래 치열한 톡립투쟁을 벌이고 광복공간에서는 하나 된 나라를 세우기 위해 땀을 흘렸던 전봉건(전혁) 같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투사가 양산에도 여러 분 있음을 상기할 일이다.

지난해 8월에 편찬된 ‘양산시지’와 같은 해 11월에 나온 ‘양산항일독립운동사’에서도 일부 기록을 찾을 수 있지만, 행정관서를 비롯한 향토사학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우리가 그동안 애써 잊어왔던 독립투사들을 찾는 일을 광복 60돌의 의미 있는 사업으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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