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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교단일기] 글쓰기 교육을 위하여..
사회

[교단일기] 글쓰기 교육을 위하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8/10 00:00 수정 2005.08.10 00:00

대학입학 시험의 논술 시험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교육부와 대학들과의 논란인지 아니면 교육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 간의 논란인지, 그도 아니라면 교육의 본질을 둘러싼 논란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글쓰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논술 시험에 대한 논란은 글쓰기 교육에 대한 본질적 논쟁인 것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걱정스럽기만 하다.

교육부는 얼마 전 학교 현장에 있는 국어교사들에게 연수를 받도록 해서 논술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과연 그런 식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면 참 좋겠지만, 학교 현장에 있는 국어교사들은 교육부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를 읽으며 참담한 느낌이 든다.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너무 단순하고 명쾌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교육부가 말한 대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애초에 문제도 되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에서 글쓰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여러 가지 중첩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인간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한 합의도 있어야 할 것이고,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 양성 과정에서도 국어 교과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인적, 행정적 지원은 또 어떠해야 하는가도 생각해야 할 일이다.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진행해야 할 필요도 있다.

해방 이후 미국의 교육을 많이 따르고 있는 우리는 교육에서 미국이 글쓰기 교육을 위해 제대로 노력한 예를 찾아 보고 거기에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가를 배웠으면 한다.

미국은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음을 알고 국가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을 했다고 한다.

논술과 관련한 논란은 모든 학생들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논술을 필요로 하는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에게만 논술능력이 필요한 것처럼 인식되기 쉽고 그래서 학교현장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위한 논술이 아니라 대학을 가기 위한 논술 지도를 하게 되어 본질에 어긋나는 문제가 된다.

글쓰기 능력이란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능력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누구나 다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 교육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교육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당장의 문제에만 휘말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헛수고를 하지 말고, 지금 당장은 문제가 있더라도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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