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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늘리다’와 ‘늘이다’..
사회

‘늘리다’와 ‘늘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8/10 00:00 수정 2005.08.10 00:00

①모든 기계를 가동하여 생산량을 [늘리다/늘이다]

②국경 지대에 아군의 포진 병력을 [늘리다/늘이다]

③커튼을 [늘리다/늘이다]

위의 글월에서 ‘늘리다’와 ‘늘이다’는 어느 것이 맞을까?

‘늘리다’와 ‘늘이다’는 모두 무언가를 ‘길게 한다’라는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 쓰임새는 서로 다르다. 따라서 말글살이에서 이 두 말을 두고 헷갈려 하는 이들이 적잖다.

먼저 [늘리다]를 보자. '늘리다'는 ‘늘다’의 하임움직씨(사동사)로 ◁탄력성이 없는 물체의 길이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물체의 ‘넓이, 부피, 무게’를 늘게 할 때 쓰는 말이다.

‘늘리다’의 쓰임새를 보자.
“바지를 늘리다.” “가게를 늘리다.” “몸무게를 늘리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실력을 늘리다.” “살림을 늘리다.” “수업 시간을 늘리다.”와 같다. 위 글월 ①과 ②는 ‘늘리다’가 맞다.

[늘이다]는 탄력성이 있는 물체의 길이를 잡아당기거나 압력을 주어 길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엿가락을 늘이다.” “고무줄을 잡아당겨 늘이다.”처럼 ◁(물체를) 당기는 힘을 가하여 본디의 길이보다 더 길어지게 할 때 쓰는 말이다.

또, “주렴(구슬발)을 늘이다.” “머리채를 땋아 늘이다.”와 같이 ◁(길이나 넓이를 가진 물체를)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할 때도 ‘늘이다’를 쓴다. 위 글월 ③은 ‘늘이다’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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