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객들의 행렬로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다.
자, 여름 내내 물가에만 있을 수도 없는 형편인데 과연 우리 양산시민들은 한여름밤의 열기를 어떻게 식히고 있을까? 열대야를 피하는 그들의 방법, 이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양산문화예술회관에 오면-
예술회관은 단순히 공연만 관람하는 곳? 그렇게 얘기하면 섭섭한 말씀이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은 2002년 12월 21일 우리시민의 곁으로 찾아 온 이후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미 다녀간 이들이라면 잘 알 수 있듯이 예술회관 근처 대나무숲과 분수대 등 아름다운 공간으로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유료공연 외에도 잘만 살펴보면 무료영화, 공연 등이 즐비하다. 예술회관으로 열대야를 피해 온 사람들과 만나 그들이 추천하는 열대야 피서법을 모아봤다.◆무료공포영화로 더위를 날리자!
문화예술회관에서는 5, 6, 7일 극장개봉작 한국공포영화를 보기 위해 2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앉았다. 실제로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 체온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외부온도로 인해 서늘함을 느낀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장면들이 연출될 때 마다 시민들은 눈을 질끈 감으며 오싹오싹한 공포로 무더위를 식혔다.
친구들과 함께 공포영화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에서 약속을 잡았다는 한유정(남부고 2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왁자지껄 수다를 떨며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공포영화를 보며 더위를 식히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무섭기도 하지만 비명을 지를 때의 그 아찔한 느낌이 제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것 같아서요. 게다가 무료이니 이런 일석이조의 피서법도 괜찮은 거 같네요”
예술회관에서는 12, 13, 14일에도 각각 레드아이, 령, 분신사바를 야외광장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문의전화:055-380-4131, www.yscity.or.kr(문화예술회관)◆시원한 분수대를 마음껏 누비자!
천진난만하게 분수대를 뛰어 다니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부모들. 가족단위로 더위를 멋지게 날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솟아오르는 분수를 놀이터 삼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장난을 친다.
“예술회관은 주변의 경치가 좋고 최근에는 분수대도 생겨 아이들과 자주 옵니다. 아이들이 분수대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만 봐도 시원해지는 것 같아서요”라는 양지은(학사초 5학년) 학생의 어머니.
솟구쳐 오르는 물줄기와 조명이 영롱한 색깔을 발하며 아이들의 동심을 더욱 자극하는 멋진 분수대 피서법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한 번 즐겨보는 건 어떨까?-양산종합운동장에 가면-
예술회관을 찾는 이들이 부담 없이 나와 더위를 피하는 사람이라면 종합운동장을 찾은 이들은 몸에 땀을 쏟으며 열대야의 열기를 식히는 사람들이다. 바람이 불어도 왠지 후덥지근한 습기가 느껴지는 날은 오히려 땀을 쏟아야 시원해지는 법이라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보라!
종합운동장을 쭉 들어가서 왼쪽을 보게 되면 넓은 광장에서 인라인을 즐기는 이들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대중스포츠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가족끼리 때로는 동호회끼리 무리를 지어 인라인을 즐기는 장면을 보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과 함께 찾은 아무개 씨는 한여름 밤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라인 만한 게 없다고 자부한다.
“일단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배우기 쉬우면서도 운동량이 많은 스피드가 매력만점인 스포츠죠. 인라인으로 땀을 죽 빼고 샤워하고 나면 그 시원한 기분 한여름밤에는 정말 딱이죠!”◆농구공을 높이 던져라!
종합운동장에 자리한 골대를 차지하려면 일단 부지런해야 한다. 역시 농구는 젊은이의 힘과 열기를 분출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가보다. 대부분의 골대는 중고등학생들이 일찌감치 차지했다. 골대에 공이 출렁출렁 들어갈 때 마다 이들의 숨소리는 더욱 거세진다. 가장 정직하고 직설적인 골대와의 한판 승부, 이들이 쏟아내는 땀방울만큼 더위로 인한 짜증은 멀찍이 물러난다.◆끊임없이 트랙을 따르라!
일단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면 푸른 잔디가 펼쳐져 보는 눈이 시원함을 느낀다. 잔디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운동장 트랙을 죽어라(?)하고 도는 인파들이 있다. 모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벼운 수다를 떨며 종종걸음으로 경보를 하는 사람들. 한여름밤의 열기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땀을 빼게 하는 고마운 손님 정도다.
가족끼리 나왔다는 권순국(어곡동, 35) 씨는 가족과 함께 자주 운동장을 찾는다고 한다.
“이렇게 계속 땀을 내어 걷다보면 다이어트 효과도 있구요, 나온 배도 조금씩조금씩 들어간답니다”
어곡에서 조금 먼 감도 있지만 차로 오면 금방이라 자주자주 애용한다고◆가볍게 몸을 풀어풀어!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운동장 한켠에 있는 기구를 이용해 끊임없이(?) 팔굽혀펴기를 반복하고 있는 구훈서(교동, 22) 씨는 가볍게 몸도 풀 겸 군대에 가기 전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장을 애용한다고 한다.
“여름이라 집 안에 있음 밤이라고 해도 땀이 흐르는데 차라리 이렇게 나와서 땀을 흘리면 밤에 잠도 잘 오고 동시에 체력도 길러지고 좋은 거 같습니다”
벌써 흐른 땀으로 티셔츠가 흥건해져있다. 바람이라도 불면 흐른 땀으로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고.-제각각 목적도 틀리고 방법도 제각각인 한여름밤 열대야 피하기 대작전, 오늘 가족들 손잡고, 친구들 손잡고 내 입맛에 맞는 피서법 골라 잡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