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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IC 접속구간 다시 힘겨루기..
사회

양산IC 접속구간 다시 힘겨루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8/10 00:00 수정 2005.08.10 00:00
교통학회 자문결과 두고 엇갈린 반응

대한교통학회의 자문결과가 양산IC 접속구간을 둘러싼 도로공사와 시의 논란을 다시 수면위로 올려놓았다.(관련기사 본지 7월 16일, 93호)

소토 지역으로 이전되는 양산IC와 국도 35호선를 연결하는 접속구간을 고가도로로 설계하면서 고가도로 연장을 놓고 도공과 시가 팽팽한 대치를 해오다 교통학회의 자문이 사실상 도공의 안을 받아들이는 내용으로 정리되자 시가 반발하고 나선 것. 지난 4개월 동안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를 기다리면서 잠잠했던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문제가 12월 개통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게 되었다.

교통학회의 자문결과와 관련, 시는 교통학회에 최초 도공의 설계안과 시에서 제시한 연장안을 두고 영향평가를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작 교통학회에서 제출한 자문 결과는 ‘동문서답’식의 결론을 내놓고 있다는 반응이다.

시에 따르면 도공이 제시한 북정교차로 앞까지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안과 시가 요구한 LG전자 입구까지 고가도로를 500m 연장하는 안을 두고 타당성 검토를 구했다. 특히 시에서 요구한 북정교차로 좌회전 대기 차선 확보를 위한 교차로 처리방안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경제성만을 잣대로 엉뚱한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27일 도공이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를 통보한 것에 따르면 교통학회는 양산IC에서 산막공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좌회전을 금지하고, 롯데칠성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우회하여 공단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양산IC를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산막공단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정교에서 2Km이상 우회하여야 하며, 공단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시계획도로는 폭이 8m에 지나지 않아 대형차량 및 컨테이너 차량이 교차할 수 없어 사실상 일방통행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회도로로 사용해야 할 고속도로 옆 도시계획도로는 사실상 7m도 되지 않아 중앙선 구분도 없는 도로로 대형차량이 통행할 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일방통행을 실시한다고 해도 공단 내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고,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결국 시의 입장은 고가도로 연장을 통해 북정교차로에서 바로 산막공단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공 측은 고가도로 연장시 300억원이 넘는 추가 사업비용이 발생할 뿐 아니라 예정된 완공일에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가도로 사업을 두고 처음부터 상호간에 주장해온 내용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시는 도공에 교통학회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공사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도공은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대로 공사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 도공 관계자는 “시로부터 공문을 받긴 했지만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공사는 90%의 공정률로 막바지 단계이다.

시는 도공이 사업에 대한 재평가를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이다. 또한 공단 내 입주기업들 역시 교통학회 자문결과에 반발하고 있어 힘을 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IC를 만들면서 다시 교통난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도공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12월 개통을 앞둔 사업에 대해서 초기에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이제 와서 시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을 두고 뒤늦은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공정율 90%의 사업 막바지 단계에서 사업조정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은 도공이 사업을 강행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만들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고속도로 사업을 펼치는 도공에서 지역경쟁력을 도외시 한 채 사업을 진행한다는 비판과 함께 시의 대응능력을 비판하는 여론이 다시금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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