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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통일에 한 발 다가선 '8·15민족대축전'을 보고 와서..
사회

통일에 한 발 다가선 '8·15민족대축전'을 보고 와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8/17 00:00 수정 2005.08.17 00:00

'광복60주년 기념 8ㆍ15민족대축전'에 참가한 서상필(보광고) 교사의 참관기를 싣는다. 이번 <8ㆍ15민족대축전>에 양산에서는 민주노총, 양산여성회 등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80여명의 인사들이 참가했다. 4살 어린아이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연령과 계층을 떠나 오로지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한마음으로 먼 길을 다녀온 이들께 박수를 보낸다. 

<편집자 주>

나는 가끔 초등학생인 내 아이들과 북한 또는 통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을 이해시키기에는 내 설명이 항상 부족했던 터라 '100번의 말보다 직접 한 번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통일교육이다'라는 확신아래 이번에 <8ㆍ15민족대축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서울도 가고 축구도 보고 거기에 광복 60주년과 6ㆍ15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고 선언실천을 하는 대축전에 참가하다니… 

14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월드컵경기장 북문을 통해 운동장에 입장한 우리는 진행자의 선창에 맞춰 '자주통일' '반전평화'를 외치면서 한반도기를 흔들었고 '반갑습니다' '통일응원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힘껏 박수를 쳤다. 40여분의 흥겨운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측, 남측, 해외 대표단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남측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환한 웃음과 손짓으로 답례하며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민족 대표단은 북측, 남측, 해외측 3명의 사회자의 공동 진행에 따라 "하나의 조국을 우리세대에 꼭 만들자"는 개막사와 축하 연설을 하였으며 5만여 관중이 뿜어대는 열기 속의 행사장은 오늘 이 하루를 몹시 기다렸다는 듯 그 장엄한 자태로 마구 들썩였다. 

이어 벌어진 통일축구경기, 북측과 남측의 적극적인 경기 모습과 그때마다 터져 나오는 관중들의 탄성 속에 두 아이도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관전을 하였다. 이윽고 박주영선수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기쁨도 잠시, 아이들은 "북측도 한 골 넣었으면 좋겠다"며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축구 경기가 끝나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뒤로한 채 우리는 곧바로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결의의 밤'행사가 열리는 경희대학교로 향했다. 우리 양산 참가자들은 잠들기 시작한 아이들을 미리 마련한 깔판위에 눕히고 더위와 모기들이 아이들에게 심하게 덤벼들지 못하게 하려고 계속 부채질을 하면서 결의의 밤 행사에 몰입했다.

2시에 끝난 본 행사에 이어 노동자, 여성, 청년으로 나누어진 부분별 행사가 계속되었고 청년들의 행사는 새벽 4시가 넘어도 끝날 줄을 몰랐다. 아침 7시 반에 배식된 도시락을 먹고 우리는 '반전평화, 자주통일 범국민대회' 장소인 대학로로 이동하였다. 끝없이 길게 늘어진 참가자들의 제일 앞에 위치한 양산참가자들은 선도하는 진행자와 함께 '자주통일' '민족공영'을 마음껏 외쳤고 이어 진행된 대학로부터 종각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반전평화, 자주통일 범국민대행진'을 함께 하면서 거리에 늘어선 시민들과 손을 마주 흔들며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8ㆍ15민족대축전'에 같이 했던 아이들에게 북측의 동포들은 머리에 뿔이 나지 않은 멀쩡한 사람이고 우리와 너무 똑같이 생긴 한 민족임을 직접 보여준 것이 이번 행사 참가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통일을 위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막막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준비된 행사에라도 참여하는 나 자신이 비록 모래알 만큼이지만 통일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여러분들의 정성과 배려가 참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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