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60주년인 오늘, 드디어 그 날이 왔다!전날 양주공원 입구에 커다란 현수막이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탓일까? 아님 우리들 입소문의 힘일까? 양산에서 하는 첫 Rock Festival이라 그런지 지나가던 사람 하나 둘 발길을 멈춘 채, 멍하니 포스터와 현수막을 번갈아 보곤 다시 갈 길을 가곤 한다.타 지역에 비해서 청소년을 위한 문화 공연 행사가 부족했던 터라, 이런 행사가 주최된 것에 대해 나로서는 너무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기대반 걱정반, 드디어 대망의 Rock Festival이 사회자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어디 행사를 가든 맨 첫팀과 맨 나중 팀이 가장 중요한 법!첫 팀인 스피드가물치의 파워풀한 연주와 열창에도 불구하고, 초반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냉담했다. 아무래도 이런 기회가 잘 접해지지 않은 터라 생소해서 그런가?두 번째 팀, 세 번째 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은 그제서야 적응이 되었는지 Rock이라는 장르에 별로 관심 없어 하는 어른들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리듬을 타기도 하고~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뛰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화려한 기타연주, 심장을 뛰게 만드는 드럼소리, 보컬의 환상적인 무대매너.중간에 너무 열정적으로 기타를 치다보니 줄이 끊어지기 일쑤고, 정신없이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니 드럼 스틱이 부서지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의 모습에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내주곤 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모니를 이뤄 Rock festival을 좀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한편 모든 사람들이 이 행사를 좋게 보고만 있던 건 아니었다.
"학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일만 하기 일쑤고 저러니까 나라에 인재가 없지 쯧쯧" 줄곧 보고 계시던 한 어르신께서 혀를 차며 비난하기도 했다. 아직도 많은 어른들께서 이러한 청소년활동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 않으시나 보다.이러한 활동들이 학생들의 학업에 크나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어른들의 생각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이제는 병의 윗부분과 아랫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부분도 볼 줄 아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에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면,그 어떤 추억보다 학창시절 때 만드는 추억은 아마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워지지 않는 한 켠의 감동과 향수를 자아내는 한 요소를 제공하지 않을까? 앞으로 이러한 행사가 점차 늘어나서 청소년과 어른과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며,서로의 문화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었던 오늘 60여 년전 광복이 되던 그 날의 외침처럼 양산의 하늘도 쩌렁쩌렁 울리던 내 생에 가장 멋진 날이 아닌가 싶다.김민선(양산여고 2학년)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