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의 천막강연회 참가한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인터뷰
2002년 ‘815 조선일보로부터 옥천 해방구 선포식’에 참여한 적이 있는 홍세화 선생이 3년 만에 옥천을 다시 찾았다. 그는 지역에서 언론개혁운동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찬사를 보내며, 옥천언론문화제가 단지 언론운동가들만의 축제가 아닌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행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신문이라는 것이 시대 구성원들의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잖아요. 의식을 바꾸는 일은 인간적인 접촉이 가능한 지역 풀뿌리에서 오히려 더 쉬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옥천에서의 언론개혁운동은 하나의 소중한 사례이고, 전국으로 확산되어야 할 중요한 모델입니다. 옥천이 또 남한의 중심 아닙니까? 옥천의 기운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그는 참 언론의 대안으로서 지역 풀뿌리 신문을 들며 그 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변화가 더디고, 언론개혁도 급속히 확산되지 않는 것은 아직 족벌거대 언론의 영향력이 클뿐더러,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비판만 했지, 변화의 주체로 나서지 않는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천주민들처럼 변화의 한 축이 되어 활동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지역 풀뿌리 신문의 구실입니다. 지역 풀뿌리 신문은 조근조근하고 성실하고 겸허하게 또, 끈기있게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럴 때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고양될 것입니다.”그는 원칙적으로 지방분권과 주민자치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그 과정을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직 교육 자치와 경찰자치를 시행하기에는 성급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지역유지와 토호들이 지역 권력을 잡고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한 제어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 한 조금씩 단계를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정부는 지방자치에 대해 견제가 없는 거의 방임상태로 놓아두고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지역 언론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잘못하는 지자체에 관한 견제가 필요합니다.”그는 “무엇보다 ‘언론’을 정말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며, “옥천언론문화제가 앞으로 10년, 20년 후 전국, 아니 세계에 ‘언론’의 고장으로 알려지기 위해서는 일상화된 ‘언론교육’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옥천신문=황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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