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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언론문화제특집]“의식있는 옥천주민들을 꼭 만나고 싶었습..
사회

[언론문화제특집]“의식있는 옥천주민들을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8/17 00:00 수정 2005.08.17 00:00
김해에서 달려온 서금성씨 가족

서금성(61, 김해)씨 가족은 옥천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하지만, 그들 가족은 옥천을 동경하고 있었다. 부조리한 언론이 판치는 세상에 조그만 시골동네 주민들이 ‘언론개혁’을 위해 나서고 축제까지 연다는 소식을 듣고 꼭 오고 싶었다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그는 언론은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기 때문에 언론개혁운동은 독립운동과 같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본만을 추구하며 사익권력추구 집단이 된 언론들의 모양새를 보십시오. 사실을 왜곡하고 편파보도를 일삼는 언론들은 바로 민중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옥천에서 그런 언론들을 개혁하는 운동을 펼친다고 했을 때 옥천주민들이 다 좋아보였습니다. 만나지는 않았지만, 참 좋은 사람들일 것이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함경도 흥남에서 6살 때 피난 온 실향민인 서금성씨는 김해에서 아모레 화장품 대리점을 하는 평범한 서민, 고등학교 졸업의 짧은 학력이지만, 그래도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언론문화제에 부인 김혜숙(56)씨와 아들 서경석(30)씨도 데려온 것도 그 때문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부산에서 국제신문을 돌렸어요. 그 당시 부산일보보다 부수가 적었죠. 왜 적은가 혼자 지면 분석도 해보고, 국제신문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많이 써주기를 바랬지요. 조금씩 사회에 눈을 떠가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이중적인 모습, 폐쇄된 사회를 목도하면서 언론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거대 족벌언론을 응징하고 지역의 참언론인 풀뿌리 신문이 들불처럼 되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송건호 생가가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을 드러낸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많은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옥천에 와서 옥천의 공기를 마시고, 옥천 주민들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합니다. 내년에 꼭 오고 싶습니다.”

/옥천신문=황민호 minho@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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