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염색연구회(회장 대안 스님)가 마련해 올해로 여섯 번째 맞은 이번 강좌에는 50여명의 수강생들이 2박 3일을 함께 지내며 신비로운 색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 첫날인 14일 낮 1시, 개강식을 마친 수강생들은 곧바로 조경래(신라대 IT디자인대학장) 주임강사의 특강 ‘염색원리에 따른 전통염색법’ 강의를 듣고, 조정자(전통매듭 전수자) 강사로부터 ‘오배자 염색’ 실습을 받았다. 둘째 날은 김영재(한복 명장) 강사의 ‘홍화 염색’ 실습에 이어 옥영식(미술평론가) 강사의 두 번째 특강 ‘자연미의 향기’로 오전 일정을 끝내고, 오후에는 ‘쪽 염색’(강사 대안 스님) ‘자근 염색(강사 홍운주ㆍ한국전통염색연구회 부회장) 실습으로 하루를 보냈다. 마지막 날은 아침나절 사방오리나무-소목 복합염색(강사 이덕순ㆍ한국전통염색연구회 부회장) 실습을 한 다음, 문광희 강사(동의대 교수, 부산ㆍ울산시 문화재위원)의 세 번째 특강 ‘전통복식과 천연염색’과 신계남(동양대 겸임교수) 강사의 네 번째 특강 ‘드레이프기법’을 들었다. 점심 공양 후 괴화-쪽 복합염색(강사 우영자ㆍ한국전통염색연구회 총무) 실습으로 이번 강좌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됐다. 해마다 봄에 펼쳐지는 들꽃축제와 더불어 어느새 서운암의 명물이 된 전통염색문화강좌-
처음 우리 전통염색의 하나인 쪽염색으로부터 출발해 전통염색이라는 이름의 중흥지가 된 서운암은 그러므로 우리 문화, 우리 빛깔로 스스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강좌가 열릴 때마다 양산지역은 물론, 경남ㆍ북 일원과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호기심 어린 일반인에서부터 대학교수, 한복연구가, 패션디자이너 등이 찾아와 자연의 빛깔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한껏 매료되는 터이지만, 이번 강좌에도 애써 먼 길을 달려 온 이들이 적잖았다. 대구에서 왔다는 차태영씨는 “한복을 배우고 있으면서 전통염색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우리의 전통염색을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며 “화학염색은 색깔이 짙고 색감이 어두운 반면에 자연염색은 명도가 밝으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비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홍보물을 보고 찾아왔다는 오단희씨는 “평소 전통염색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참으로 신선한 경험을 하고 또 모르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김해 장유에서 염색공방을 열고 있다는 이현숙씨는 “서운암의 전통염색강좌가 전문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더 깊이 있는 것을 배우기 위해 왔는데 참 유익한 경험을 했다”며 “자연에서 색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