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악몽이 '나비'로 재현되지 않고 양산을 스쳐갔다. 6일 오후 4시께 발효된 태풍경보로 인해 재작년 '매미'와 마찬가지로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습침수구역 및 재해예상지역 주민을 긴장시켰지만 다행히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경보 발효 이후 거세진 비바람으로 일부 지역에 전원 공급이 불안해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이며 상습침수구역인 북정공업지구, 교동 일대 등에는 한때 도로가 침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려 피해가 최소화되었다. '매미' 당시 침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원동면은 6일과 7일 동안 65mm의 낮은 강우량을 기록하며 일부 가구의 지붕이 파손되는 등 국지적인 피해로 그쳤다. 이번 태풍기간 동안 웅상 덕계지역에 552mm의 비가 내려 최고치를 기록했고, 물금지역이 46mm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7일 자정을 기해 태풍경보가 해제되고, 시 재난관리과 상황실은 관내 피해상황 점검에 나섰다. 8일 오전 읍ㆍ면ㆍ동 사무소 공무원들이 각 해당지역의 피해 상황를 직접 파악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여줬다. 재난관리과에 집계된 상황에 따르면 상가침수 2개소, 공장침수 3개소, 공장축대붕괴 1건 등 비교적 피해규모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복구가 완료된 후에나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경미했다고 하지만 추수를 앞둔 벼가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농가는 새벽부터 벼를 일으켜 세우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