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저지른 미혼모의 실수로 탄생한 아이가 아닐까 유아기도 지나기 전 유기되면 어쩔까 젖도 얻어먹지 못해 극도의 영양실조로 기형아나 되지 않을까 2년전 양산시민신문이 창간준비에 한창일 즈음 티 없이 양순하고 정갈하기만 한 경영진과 필진을 바라보는 마음, 축하를 보내기보다 걸음마도 길들기 전 먼저 상처만 입고 치유 못할 불편한 몸이 되지나 않을까 일찍 창간사실을 알았다면 적극 만류나 해볼 걸 어찌하면 좋을지 혼란스러워 비척거리다 지쳐 스스로 걸음 멈추더라도 쓰러지지나 말았음 했습니다. 신문다운 지역신문 있길 모두 원합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지만 너무나 힘든 일임을 알기에 그 능력 그 열정을 세상 다른 곳에 쏟는다면 그토록 애태우지 않아도 될 걸, 이 길 가고자 고집하는 이에게 애정가진 이로서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성숙한 걸음 아닌 길들지 않은 걸음으로 험하고 낯선 길을 안쓰럽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2년이나 걸어왔습니다. 불안과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타고난 체질과 사명감으로 아무리 지쳐도 지름길 오솔길 택하지 않고 큰길만 선택하여 신문다운 신문의 길로 고집하며 인내해온 양산시민 신문이 장합니다. 지역민의 진정한 사랑받는 세계적인 지역신문 되고자 무궁하게 노력하는 신문 되리라 믿습니다.
천성산문학회장 박 극 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