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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역상가 풍경(1)..
사회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역상가 풍경(1)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9/15 00:00 수정 2005.09.15 00:00
"어려워도 추석은 대목 아이가?"

“고추 천원, 깻잎 천원!”
수레 위에 고추와 깻잎이 바구니에 수북이 담겨져 있지만 가격은 오로지 천원짜리 한 장.

5일장의 매력은 바로 푸짐한 양과 딱 떨어지는 저렴한 가격이다. 제법 깐깐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다가와 싼 가격을 더 싼 가격으로 흥정해보지만 이내 꺾이고 만다. 곁에 있던 상인들도 한마디 거든다. “깎을 걸 깎아야지”

다소 야박한 상인이 아니냐고 핀잔을 늘어놓으며 손님의 편을 들지도 모르겠지만 큰 바구니에 담겨져 있는 양은 할인매장에서 파는 양의 두 배를 족히 넘을 것 같다. 비록 할인매장처럼 시원하지도 않고 인파 속에 휩쓸려 다닐지라도, 비오는 날 우산 받쳐들고라도 5일장을 찾는 이유는 바로 푸짐한 양과 생동감이 흘러넘치는 재래시장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제일 바쁜 곳은 단연 과일전과 어물전이다. 과일값이 더 오르기 전 알이 굵고 매끈하게 생긴 놈들을 고르기 위해 이리저리 들어보고 가볍게 눌러 보기도 하는 꼼꼼한 손님, 그리고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손님들의 비위를 맞추는 상인들, 시장은 그야말로 벌써 추석 대목장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태이다.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오늘과 16, 17일이 대목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대목이라고 느낄 만큼 과일이 눈에 띄게 나가지는 않네요. 그래도 딴 장보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추석이 다가왔다는 느낌은 확 나네요”라고 전했다.

4-5년 전만 하더라도 남부재래시장은 물론 5일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활기가 넘쳤다. 지금은 각종 할인매장과 대형마트가 늘어나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인 추세다. 남부시장에서 번영회 회장을 지내고 있는 정문조 씨는 “해가 갈수록 재래시장이 죽어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 번영회 측도 주차장 시설확충, 노점정비사업 등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상인들이 대부분 나이든 노인들이라 투자를 꺼려하네요. 이제 우리 재래시장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인데 말이죠. 상인들의 과감한 투자와 서비스 개선이야말로 우리 시장으로 고객을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상인연합회와 축협과도 여러 가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재래시장 앞에 여러 가지 난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5일장에서 느낀 것은 넘치는 활기와 쏟아져 나오는 에너지였다. 바로 이러한 매력이 있기에 재래시장을 비롯한 5일장은 아직도 적지 않은 희망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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